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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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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 ?


BY 주인주 2000-10-08

오랜세월을 살아온것 같지만,
내꿈을 마음껏 펼치고 싶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온것 같지만. . . .

아직도
나는 미숙아로 남아있음을 알았다.
40 이 훨씬넘은 지금 ,
큰아들 녀석 가끔식, 나를 할머니로 만들어준다며
결혼이야기 를 할만큼 . 세상살이를 했음에도 나는 아직
세상을 다 알지 못한다.

너른 이세상에
수없이 많은 일들을 격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만남의 인연으로 정을 나누고 ,살아온 세월이건만
아직도 나는 많은 부족함으로
도대체 언제쯤이 되어야 초월하는 삶을 살게 될것인가로
고민에 빠져 슬픈 회색빛 하루를 보냈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 복잡하지도 난해 하지도 않는 명제 이건만
살아간다는 것은 왜 이다지도 복잡하고 난해한것인지,

언듯 아무것도 아닌 일들
사람살아가는 동안 있을수도 있는 사건들
특히 여자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는 그런 시시걸렁한 이야기들이 많음을 안다.
누구나 자기의 살아온 이야기는 책한권이 훨씬 넘을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역시 어렵고 힘든 고비를 넘기며 세상살이에 지쳐쓸어져 있을때 생각은 나만이 독특한 상황을 만나고 나 만이 불행한것 같아 슬퍼져서 내인생은 한권의 소설이야 라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힘든 역경의 세월은 누구나 인간이면 ?L는 과정이고
인생이란 고통의 분모위에 가끔씩 찾아주는 행복감으로 그 여정을 가는 것임을 깨달은 때
난 아무것도 한것이 없다는 절망감에 슬펐다.
나의 인생을 소설로 써야 한다면
고작 A4 용지 다섯장이면 충분히 쓸수 있는 분량이 아닐까?

이제야 산다는 것의 행복조건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랑의 마음으로 준비된 맛있는 식탁에 함게앉아 식사를 나누고
뽀얗게 세탁하여, 가족들에게 정돈된 옷을 입혀주며,
작은 일들을 함께 이야기하며, 걱정하고 함께 서로 믿고 사랑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오랜시간이 걸렸다.
서로에게 상처주고 아픔을 받는 과정을 통해서 . . .

돌아보면 모두 그렇게 아옹다옹살아가고 있음에,
인간의 성숙은 너무도 늦는다.
오랜시간을 교육받고 살아온 그 논리는 철저히 무장되어 있지만

사실 필요한것은 지식 보다는 지혜임을 깨닫는데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인간의 성숙은 그래서 더디다.
"철들자 망령이다 "라는 옛사람들이 이야기가 새록새록 들린다.

그러나, 또한 인간은 감정의 동물
철없는 후배의 말한마디로 인해, 마음이 아프다.
철없는 녀석 하고 웃으면 될것을, 아무것도 아닌것이라고 생각해도 될것을 계속 우울하고 슬픈 이유는
그토록 오랜세월 함께나눈 세월력에 비추어 ,아직도 순수한 애정으로 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있구나 라는 답답함 때문이다.

그 또한 시간을 지나고 나면 알아줄날이 오겠거니 하면 될것을

인간의 성숙은 너무도 오랜시간 이 걸린다.
곧 할머니가 될 나이 임에도 ,
나는 아직도 미숙한 인간 .나는 도대체 어디쯤의 시간대에 살아가고 있는가?
아직 해야할일들이 ,살아가야할 날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성숙된 삶을 살아야할 나이 가 되었는데 . . . .

너무 감성이 진한 탓일까?
아니면 조금은 모자라는 머리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