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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울트라 광팬의 분노......


BY 장미 2000-10-05

안녕들하세요.....
또 오랜만이죠.....
전에도 한번 말씀드렸던적이 있는 서태지의 최연소 울트라 광팬 우리 둘째 녀석이 일을 저질렀습니다.....
어찌해야할지를 몰라 몇자 적어봅니다.....


사건의 전말은 3살짜리(정확하게 28개월) 우리 둘째녀석이 늦은 낮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가끔 있는 잠깨기 투정인데 오늘은 그 타겟이 서태지 씨디에게로 갔다....

빨간색 6집 씨디를 들고오더니만

"어디갔져 서태지 씨디가 없자나.....빨리 찾아네란 말이야......"

하며 나를 들볶이 시작했다.....

컴퓨터속에 들어있다고 했더니만 지가 꺼네와서는 오디오에 집어넣으며 잘 안넣어진다고 또 짜증을 부려 같이 들을겸 틀어주었다.......(그전에도 서태지 비디오와 씨디를 몇번 같이 보고 듣곤했다.....둘다 좋아하니깐......)

음악이 나오자 베란다 장난감 정리함을 뒤지다가..........

"어데갔져.......빨리 죠.......기타 어데갔져........"

서태지 컴백후 녀석이 최고로 아끼는 장난감이 돼버린 6살짜리 형아가 쓰다가 물려준 장난감 기타 그나마 형아도 아는 누나한테 물려받은거 줄이 두줄밖에 안남은 진짜로 오래된 장난감 기타.......

가끔 잘때도 안고자는 애장품......

근데 그 기타가 보이지 않는거다......

그때부터 나의 시달림은 계속된다.....

결국 이방 저방을 다 뒤져서 침대밑에서 기타를 찾아다가 녀석에게 주니 녀석은 기타를 목에 걸고 기타를 쳐대며 해드뱅잉을 시작했다....

이 해드뱅은 서태지 컴백 무대를 처음본후부터 계속되었다.....

하루일과중에하나가 돼버린 녀석과 서태지와의 만남.......

지네 아빠의 세뇌에 못이겨 안티 서태지가 돼버린 우리 큰녀석도 요즘엔 그의 음악에 매료되어 작은녀석이랑 같이 해드뱅하며 탱크 처음곡에 나오는 탱크소리때문에 탱크란 곡도 아는척하며 다른 음악은 제목이 뭐야등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과연 내 아들들은 음악들을줄을 안대니깐.......*^^*

씨디를 거의 다 틀고난뒤(제일 반응이 큰곡은 당연이 울트라맨이야)

"민혁아 이제 티브이 보자 이따가 티브에서 서태지 나온데......"

섹션 티브이 할시간이 다 돼가는 중이었다......

녀석 좋아하며 쇼파에 앉았다.....

드라마가 끝나고 섹션이 시작 근데 이게 왠일 오늘은 처음에 나오는게 아닌가 보다.......

"엄마 왜 서태지 안나와......왜 안나와...."또 나의 시달림........

녀석을 달래고 겨우 서태지의 모습이 보이고.......

기타를 메고서는 그의 모습 하나하나를 다 쳐다보고서는

"엄마 왜 서태지가 많아?"

손가락 다섯개를 펴보이며

"서태지 이거야?"한다....

화면에서는 서태지 밴드 모두의 한바탕 해드뱅이 시작돼고 있었다.......

너무나도 짧은 서태지의 순서가 끝나자 녀석의 분노는 극에 달았다.....

"서태지 또 보여줘....... 서태지 왜 안나와.......서태지 또 보여줘.......서태지~ 서태지~"

아 며칠전 고장난 비디오가 나를 애먹이고 나는 다시 서태지를 보여줄수가 없었다.....

그래서 녀석을 달래고 달래고 하고 있는데 원래 막무가내의 성격인 이 응석받이 녀석이 들고 있던 장난감 기타를 베란다로 향하는 유리문에 던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런~ 그 두꺼운 유리가 녀석의 분노와 함께 금이 가고 참고 있던 나의 분노도 폭발 나는 기타로 녀석의 엉덩이를 마구 때려 대고 있었다...(유리 갈려면 생돈이 깨지자나이.....물어내이........)

근데도 소용이 없었다......

누군가 아니 우리 가족들이 봤어도 애하나 못잡는 한심한 엄마로 보였을거다......

정말이지 녀석이 왜그토록 서태지의 음악에 빠져있는지 나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기 그지없다......

물론 내가 좋아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녀석에게 이토록 커다랗게 자리잡은 그의 음악을 계속 들려주어야 하는지.........

암튼 이 사건은 비디오가 고장난 관계로 컴퓨터에 있는 VOD를 보여주는거로 일단락을 지었다.......

그걸로 만족해하는 녀석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하고....

내 참...........

민혁이는 말한다........

"빨간게 서태지지........ 서태지 빨갛지"하고........

서태지덕에 우리 녀석 빨간색 하나는 확실히 알게되었다.....

큰녀석과 아빠가 제일 좋아할때는 게임할때고 둘째녀석와 내가 가장 좋아할때는 서태지가 나왔을때지만 녀석이 나보다 할술 더 뜨는데 나는 기암을 토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게 내 책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