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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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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BY 오란 2000-06-17


밑에층 아줌마는 신경정신과에 다녀왔다고 했다.
우울증이 심하다나.. 어젯밤엔 돈이만원을 빌려달란다.
술이 먹고싶다고. 그리고는 조금있다가 다시 이만원을
빌려달란다. 방금 꾸어간 돈을 어디에 놓았는지 못찾겠다고..
남들 보기에 부족한것 없을것 같은 그녀..

일년전쯤이던가 아님 훨씬 그전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중학교 동창이 집을 나갔단다. 아들 남편 버리고.
그 친구에게 얼마전 전화가 왔더랬다.
집에 돌아온지 오늘이 꼭 일년째 되는 날이라고.
6개월을 가출을 하면 자동 이혼된다는 말에 집을 나가서
채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아들이 보고파 돌아왔다는
그 친구의 목소리가 밑에집 아줌마의 우울증에 겹쳐져
날 심란하게 만든다.

새벽 6시부터 TV크게 켜놓고 잠설치게 하는 울 시아버지때문에
어쩜 나도 우울증에 걸릴지도 모른단말을 남편에게 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아니 난 극복했다고 말하고 싶다.
밑에층 아줌마에게 내가 그랬다.
"야 베란다 난간을 보면 뛰어내리고 싶냐?
아니면 우울증아니야. 난 그랬었어..."
결혼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난 드라마나
영화가 결코 허구만을 얘기하지 않는다는걸 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