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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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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칭과 호칭에대하여


BY 수피아 2000-09-16

TV나 라디오 혹은 신문을 보다보면 자주 짜증스러울때가 있다.

그 중에서도 지칭과 호칭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사용

하는것 같다. 그것도 전문직인 방송인이나,사회적으로 이른바 많

이 배운 지식인이란 사람들일때는 짜증을 지나서 채널을 돌리거

나 신문을 덮어 버리게 된다.

물론 우리말이 쉽지만은 않아서 말의 길고 짧음이나 높고 낮음

등 세세한 것까지 따지고 들자면 국어학자가 아니고서야 어찌 말

을 함부로 할수 있을까만은 이것은 자라나는 아이들 뿐만 아니

라 우리 어른들도 잘못된 말을 늘 듣게 될때 그것이 바른 말 인

착각하게 된다는 염려가있지않은가?

몇 가지만 예를 들면,

다른사람 앞에서 남편이 자기아내를 지칭할때 부인이라고 하는것

이다. 부인은 다른사람의 아내를 높여부르거나 지칭할때 쓰이는

말이다. 부부는 동격이라 다른사람 앞에서는 아내를 지칭할때 아

내,집사람,안사람 또는 아이엄마와 같은 말이 알맞은 말이다. 그

러나 남편이 직접 아내를 호칭(부를때)할때는 점잖게 "부인"하

고 부를수 있다.

아내가 남편을 지칭할때도 마찬가지다. 어느TV프로(토크)에선가

유명대학 교수부부였는데 아내가 남편을 말할때 "아빠가 약주를

드시고 주무셨어요" 이런식으로 계속 말을 이어가는 것이다. 물

론 여기서 말하는 아빠는 자기 남편인 것이다.

또 드라마에서건 일상생활에서건 시누이와 시누이남편을 고모와

고모부로 시어머니를 할머니로 지칭하고 시동생을 삼촌이라 부르

는것이 이젠 아주 자연스러워 지고 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우리말을 사용한다면 예를 든 몇가

지 뿐만 아니라 더욱 바르고 아름다운 말을 우리 자손들에게까지

도 물려 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서 나라사랑의 바탕도 된다는 생각으

로 글을 올린다.


<충청도에서 평범한 40대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