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제목이 우울했던 내마음에 화살 하나를 꽂아 넣었던 바로 그 영화... 오늘도 이곳에 마우스를 옮기는 순간 또 하나의 화살이 내 가슴에 꽂혔다.
그건 "crying game" 크라잉 게임이라는 영화였는데...
처음부터 흘러나오는 삽입곡이 나를 영화에서 눈을 못떼게 만들었다. '남자가 여자를 만났을때...'.
그리고 회전목마.
영국인이 너무나 싫어한다는 아일랜드 레지스탕스 문제를 다룬 지극히 정치적인 영화였지만 그건 사랑이였다.
주인공처럼 보였던 IRA군인은 흑인.
그사람이 좋아했던 흑인 여접대부.
그 흑인 군인은 그녀를 끔찍히 사랑했고 죽어가며 그녀를 동료에게 넘긴다. 그녀를 꼭 지켜달라고.
주인공은 그녀를 찾아낸다. 기억에 너무도 예뻤던 그 흑인 접대부... 어찌어찌하여 그녀는 그를 사랑하게 되는데.
둘이 동침하던날 주인공은 그녀가 남자임을 알게 된다.
화장실에서 먹을걸 다 토해내는 주인공.
그녀의 살인이 일어나고 그녀는 그를 통해 다시 남자로 태어나고 그녀 대신에 잡혀가는 주인공.
몇년후 그를 면회가서 그 앞에 앉아있는 그녀.
너무나도 예쁘게 변해있던 그녀앞에 난 입만 벌리고 있었다.
그를 위해 평생을 기다리겠다고 맹세하는 그녀의 눈물젖은 눈에서는 웃음이 보였다. 사랑한다고. 기다리겠다고.
과연 남자와 여자만이 진실한 사랑을 할까?
그들의 그것은 진짜 사랑이였다.
그것은 이해 배려 아낌 기다림 그리고 절절했던 시간들의 공유. 그것은 사랑이였다.
너무나 오래된 영화였던지라 조금은 내기억에서 편집된 부분도 있지 않았나 모르겠다. 하지만 너무도 권하고 싶은 영화이기에 두서없이 내용없이 소개해본다.
재미나고 스릴있고 액션넘치는 영화를 기대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저는 그 영화를 여러번 보았답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여러분!
한 번 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