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출렁
누군가에겐 주어진 생이란 것이 애당초 내딛고 싶지 않은 첫걸음을 떠밀려 딛는 것과 같다. 그 앞에 놓인 삶이란 멈추지 않는 일방통행 에스컬레이터 같아 어떻게든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에스컬레이터는 문득 멈춰 서고 이제부턴 네 의지야 등을 떠민..
141편|작가: 선물
조회수: 3,839|2009-09-14
하루 하루
저녁 식사 후, 하루의 일과가 대충 끝나면 남편은 막둥이의 목줄을 맨다. 막둥이는 기분이 좋아지면 꼬리를 살랑거리는데 이때가 되면 살랑 정도를 넘어 펄럭거리는 깃발처럼 힘찬 움직임을 보인다. 막둥이와 달리 나는 억지로 끌려 나가는 입장인지라 대충 흐느적거리며 신발을 신..
139편|작가: 선물
조회수: 3,225|2009-07-15
잠깐요.
지난19일이 제사면서 시댁분들이 모이게 된 날이라 바빠질 것을 예상했어요. 근데 뜻밖의 일이 생겨 제사도 못 치르고 말았습니다. 딸아이가 고열을 동반한 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자고 집에는 잠깐씩 들러 해야 할 일을 하고 하는 까닭에 ..
138편|작가: 선물
조회수: 3,413|2009-05-21
막둥이 사진들
137편|작가: 선물
조회수: 3,347|2008-12-06
어떤 위로
4녀 1남의 외며느리라고 하면 다들 시누이들의 등쌀에 좀 시달릴 것이라 짐작할 것이다.하지만, 남편이 막내인지라 모두 손위 시누님들이고 다들 경우 반듯한 분들이라 오히려 그분들의 존재가 내겐 긍정적 역할을 한다.경제적으로도 모두 안정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크고 작은 도움..
136편|작가: 선물
조회수: 3,536|2008-11-25
여동생(2)
효도라는 것이 부모님 맘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면 동생도 어릴 때 꽤 불효를 했던 것 같다.그네에서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오고 교통사고 나서 실려가고 길 잃어버리고 자취를 감춰 하루종일 찾게 만들고.그때 동생을 데리고 간 집에서 부모가 안 나타나면 그냥 입양하..
134편|작가: 선물
조회수: 3,152|2008-10-23
여동생 (1)
여동생이 있다. 예쁘고 착한 아이이다. 어릴 때는 동생이 예쁠 때도 있고 미울 때도 있었다. 어쨌든 나이도 세살 아래고 해서 동생은 내게 간혹 억울한 시달림을 당하기도 했다. 난 비교적 다른 사람들에겐 순하게 대하고 양보도 잘하는 무던한 사람인데 유독 여동생에겐..
133편|작가: 선물
조회수: 3,241|2008-10-23
비밀 하나
\'다시 태어나면 일 잘하는 남자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 속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고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시집에 실린 글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결혼이란 건 상대와 적어도 사계절을 두 번은 겪고 할 일이다. 우리 부부는..
132편|작가: 선물
조회수: 3,522|2008-10-15
나는 더이상 동화를 믿지 않..
봄은 너무도 짧았다. 눈을 호사시켰던 갖가지 색깔의 화사한 꽃빛에 취할만하니 금세 사라졌다. 큰 비도 아닌, 소록소록 내리는 가느다란 봄비에 연한 꽃잎은 스러졌다. 짧은 생에 대한 예감 때문에 더더욱 강렬한 아름다움을 분출했나보다. 화려한 꽃은 졌으나 그 자리엔..
130편|작가: 선물
조회수: 3,024|2008-04-23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온다. 곤한 잠 떨쳐내고 일어나야한다. 시계를 보니 잠시 침대 위에서 뭉그적거릴 여유는 있는 것 같다. 잔뜩 긴장해있는 다리를 살짝 들고 발치를 살펴보았다. 역시 이놈, 새근거리며 자고 있다. 잘못 다리를 놀리다간 침대 아래로 추락시키기 십상이다...
129편|작가: 선물
조회수: 3,200|2008-04-02
빛을 향하여
봄이 오는가보다. 창으로 쏟아지는 때깔 고운 빛은 천생 봄의 것이다. 작년 이맘때도 이렇게 봄은 왔겠지. 나는 또 그렇게 봄을 맞았겠지. 그저 오나 보다, 가나 보다 그렇게 데면데면했을 테지. 마흔이 불혹이라는데 난 훨씬 일찍부터 몸과 맘에 굳은살이 박였다...
128편|작가: 선물
조회수: 3,046|2008-03-27
하루
잠든 아이의 모습은 순하다. 순한 아이의 모습을 보는 나는 얼마간 평화롭다. 좀 더 이대로 아이를 자게 해 주고 싶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아이를 깨운다. 등교시간에 맞추어야 하니까. 마음을 다잡고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의 잠을 깨웠다. 절..
127편|작가: 선물
조회수: 2,991|200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