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한달에 한번 아내에게 마술이 걸리면
바로 어제까지도 멀쩡했던 컨디션이 엉망이라는 등,
허리가 아프다는 등, 우울해진다는 등.....
"나 건딜지마~ 알지? 아까부터 시작이 되었단 말야~~" 라고 엄포를 놓기도 합니다
첨부터 그런것은 아니지만
마술에 걸리면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를 하기 보다는
"아니~ 세상에 여자가 당신 하나뿐이야~~
세상 모든 여자들이 겪고 사는 것인데... 너무 티내는 거 같군...ㅜㅠ" 라고
툴툴대기 일수였습니다
하지만 같이 지내는 세월이 한겹두겹 쌓여만 갈 수록
삶의 요령도 하나둘 늘어만 가듯이
그 때 만큼은 그냥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모른 척 무덤덤하게 조용히 지내곤 합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간혹 부부싸움이 있었던 때가
바로 그때가 더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참기 힘든 것이 있다면
남편이 아내를 원할 때...
남편이 컨디션이 좋아서 아내가 생각날 때...
이상하게도 바로 그 때가 마술을 부리는 날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럴때면 이건 마술이 아니라 심술이라는 생각까지 들 때가 있습니다
"마술 좀 걸렸으면 어떠니..우리 오늘 어때?"라고 말을 건냈다간
본전도 못찾고....
"정말 내가 이런데 그런 생각이 난단 말야?...꼭 자기 생각만 하고...ㅜㅠ" 라고
타박을 하는 아내에게 꼬랑지를 내려야만 합니다
아내가 마술을 이겨내는 고통만큼이나
남편도 참아내는 고통이 클 때가 있음을 아내는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