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영화가 고프다
그건 내 마음이 황폐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치 내 몸에 부족한 영양분들이 갑자기 먹고 싶은 음식들로 채워지듯이
그래서 난 영화가 고프면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영화를 본다
다행이 허전한 마음은 그걸로도 충분히 달래지고 채워진다
번거롭게 멀리 나가지 않아도 누군가 내 옆에 있지 않아도 그저 작은 내 방
공간에서도 가능한 비디오(영화) 보기는 나의 유일한 문화생활이자 즐거움이다
그렇게 예닐곱편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다보면 난 배가 부르다
밥 숟가락을 놓듯 비디오 가게는 더이상 가지 않는다

비디오를 볼 생각만으로 비디오 가게를 차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비디오 가게주인이 부러워 주인이라도 꼬시고 싶었다
밤새도록 영화를 볼수만 있다면 비디오가게 주인하고 결혼이라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지껏 한꺼번에 두편 이상의 영화를 본적은 없다
과식은 건강에 해롭기도 하거니와 소화할 능력도 없기때문에...
또한 내가 식성이 좋아 어떠한 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는게 아니듯
모든 장르의 영화를 즐기는건 아니다
문득문득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있듯이 영화도 언제나 그렇게 내 기분과
마음상태에 따라 이끌림으로 선택된다
그러다보면,결국 난 여러 장르의 영화를 골구로 보게 되는셈이다
편식이 좋지 않다는건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영화를 볼때 집중하지 않으면 절대 재미를 얻을 수 없다
모든영화가 모두 감동이 있지만 하다못해 연휴,또는 주말에 내보내는
특선영화도 포함해서....
하지만 영화관에서 만큼 진한감동을 느끼지 못한는건 집중력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영화를 잘보기 위해서는 집중을 해야만한다 그리고 그것은 영화를
만든 사람에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영화관에 자주 갈 형편도 안되지만 익숙해진 혼만만의 비디오 감상은
나에게 큰 에너지를준다

집중할일이...
비단 영화뿐이랴~~
내가 순간순간 하는 일마다, 내게 주어진 순간순간마다 집중한다면
좀더 진한 감동을 누릴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난 감동을 누리며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