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뽕이에게 강아지똥 이야기를 읽어준 후, 아들의 생각높이를 대신 해 써 본 편지)
강아지 똥에게
강아지 똥아! 안녕?
내 이름은 유뽕이야.
우리 엄마가 너의 이야기를 읽어주셨어.
처음엔 똥이라는 말에 더러운 생각만 했단다.
그런데 책을 읽어주시던 엄마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걸 보았어.
나를 가만히 쳐다보시더니 “우리 유뽕이도 강아지 똥 친구네.” 하시는 거야.
어른들은 나에게 발달장애가 있다고 했어.
학교에서도 항상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만 해서 미안했지.
강아지 똥아! 보잘 것 없는 똥이라고 슬퍼하지 마!
너는 예쁜 민들레꽃을 피웠잖아.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대.
나는 비록 장애아로 태어났지만, 너처럼 누구에겐가 빛이 되는 사람으로 자라고 싶어.
난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거야! 우리 엄마의 소원처럼 말이야.
우리, 힘내자!
내 친구 강아지 똥, 그리고 유뽕이도 파이팅!
잘 있어. 안녕!
2006년 10월 18일
너의 친구가 되고 싶은 유뽕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