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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508

올 봄은 쓴 맛 입니다.


BY 시골아낙 2006-04-06

 

봄비가 촉촉히 내려 흙 들이 온통 촉촉하다.

땅 속에 있는 푸른 기운들이 기지개를 펴느라고 소란스러울것 같습니다.

아파트 숲길 ..

내가 살던 도시의 숲길은 이 비에 어떨까를 짧게 생각해봅니다.

봄의 이 푸른 기운들이 뒤틀린 내 마음을 내 몸을 많이 치유하여 이제는 이들이 나의

주치의가 되었습니다.

내가 많이 많이 아팠을 때,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하지도 치료하지 못했습니다....남편 마저도..

이들만이 오늘의 나를 이만큼 건강하게 있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4월의 봄입니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나물바구니에 나는 봄들을 챙겨서 우리집 식탁으로 끌어들입니다.

달래, 냉이, 씀바귀, 쑥...

달래는 된장국 끓여서 맛나게 먹었고..

냉이는 냉이김치. 냉이된장국, 냉이나물(된장,마늘,참기름넣고 오물조물 무침)..

씀바귀는 지금 김치가되어 익어가고 있다.

쑥은 쑥국을 많이 끓여 먹어서인지 며칠 전에는 식구들이 모두 남기기에 조금 더 복스럽게

올라오면 뜯어다가 쪄서 말려 쑥미숫가루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올 4월의 봄은  내 마음에 여유를 빼앗아갔습니다.

사과나무를 심느라고, 어머님 수술비 마련하느라고 영농자금을 더 얻었썼다.

늘어나는 마이너스통장을 혼자 쳐다보면서 한 숨이 나도 모르게 나옵니다.

**휴.....유**

거실 유리문 열리는 소리에 얼른 내 걱정을 닫아 걸어둡니다.

그리고는 잠깐이나마 걸어둔 이 걱정이 언젠가는 행복의 열쇠가 채워지기를 바라보며

방을 나가니 벌써 점심시간인가 봅니다.

어머님이 점시 드시려 나오십니다.

 

**야야! 오늘은 또 뭘 먹나?**

매일 음식 장만하는 며느리보다 드시는 어머님이 더 걱정입니다.

**며칠 전 담가 둔 씀바귀김치하고 된장이죠..뭐**

**그래..아무거나 가지고 한 때 떼우자**

어머님은 아무거나가지고  한 때 떼우자는 이 일이 참 내게는 힘든일인데...

어떤 날에는 하루 상을 9번도 차리는 날도 있다.

 

점심을 물리고 모두 각자의 자리로 가신다.

아버님, 어머님은 회관으로 마실 나가시고 남편은 들 로..

그냥 대충 차려서 먹는 점심밥..

씀바귀의 쓴 맛이 내 온 몸을 정신들게한다.

 

*힘 내 라 고!!! *

올 4월의 봄은 쓴 맛 이었다.

 

 

 

 

 

2006-04-05 11:22 조회수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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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낙 [2006-04-06,10:20]
  은웅태님...거기도 봄이면 달래 냉이 캐는지요? 네 저도 많이 마음이 치유되어가고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엄마만 곁에 있으면 어디에서든지 행복한것같습니다. 울 아들이 지은 시 감상하세요. --새싹-- 봄이 오자 새싹들이 키재기 한다고 소란스럽네요. 누가 누가 더 크나 누가 누가 더 빠리 자라나 새싹들의 키재기에 봄바람이 언제 왔는지 벌써 봄기운이 느껴지네요. 아들녀석이 여기와서 4학년때 쓴 시입니다. 그 녀석이 올해 중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자연을 닮아 참 맑게 자라는 아이들이있어 이제는 이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서 저 자신을 많이 낮추고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건강하세요.
은웅택 [2006-04-05,23:17]
  시골아낙님 정말 글을 맛깔나게 쓰십니다. 학교 다닐때 전주에서 온 친구가 있었는데 놀러갈때 씀바귀 김치를가지고 와서 정말 밥2그릇을 뚝딱 비운 적이 있지요. 쑥국 여러가지가 군침 돌게하는데 님은 상 차리는것이 참힘들겠네요. 저는 하루 3번 차리는것도 힘드는데요. 근데요. 제가 보기에 미래를 짊어질 큰인물은 자연과 더불어 자란 아이중에서 나올 것이란생각이 드네요. 자연의 넓은가슴을 닮아서요.
시골아낙 [2006-04-05,22:35]
  넙디기님..도시생활이나 시골생활이나 그게 그것입니다. 이제는 도시로 가서 살아라하면 살지 못할것같습니다. 단미님..여기도 노후에 많이들 들어오셔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자꾸 늘어납니다. 연경님...진짜 씀바귀는 씁니다. 소금물로 아린물 많이 빼내야하는데 약이라고 좋다고 많이 빼지않았더니 많이 쓰네요. 소래포구님 ..닉네임만으로도 어촌의 풍경이 들어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챙겨아하는데 가족들 챙기고나면 저는 뒷전이 되니..
소래포구 [2006-04-05,17:30]
  어르신 모시고 많이 힘드시겠어요. 대충 먹는 식사준비라도 어르신 계시면 대충이 아니죠. 일이 많으실줄로 압니다. 건강 챙기시고 님은 대충 드시지 마시고 있는거 없는거 다 꺼내서 한젓갈이라도 골고루 맛있게 드세요. 경험인데요, 귀찮다고 내자신 홀대하면 나중에 많이 힘들고 지치드라구요. 새봄에 신선하고 좋은 음식 많이 많이 드시고 건강 화이팅입니다.
연경 [2006-04-05,14:27]
  씀바귀는 쓴가요? 봄냄새를 맡고서 갑니다.
단미 [2006-04-05,14:23]
  나이 들어가면서는 시골 생활이 좋을듯 해요 물론 형실과 이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모두 돌아가고픈 마지막 노선이겠지요 맛난 점심 드세요 밀려오는 봄 햇살 배경해서
넙디기 [2006-04-05,13:08]
  시골살림 정말 힘들고 고달프죠... 하지만 힘 내세여^^ 힘든만큼의 보람은 찾아오는 법 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