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화제 하실 게요”
파마 중간에 중화제를 뿌리겠다고 노르스름한 머리에 마스카라를 짙게 그린 미용실의 예쁜 언니가
친절하고 상냥한 말씨로 일러준다.
파마를 풀더니 이번에는
“이제 샴푸 하실 게요.” 하면서 샴푸장소로 안내를 한다.
모든 행동이 끝나고 미용실 가운을 벗으니
“이리 주시면 되세요.” 하며 가운을 받아 든다.
계산대에서 카드를 꺼내니
“얼마 되세요. 어떻게 하실까요?”
일시불로 하겠다고 하니
“네..그럼 일시불로 하실게요.” 한다.
거 참 말투 한번 요상하다.
그러고 보니 며칠 전에 남편 여름 셔츠 하나 사러 갔던 그 백화점에서도 그랬다.
옷 고르기를 돕던 직원이
“이 옷은 구김이 없으시고 카라도 접히지 않게 단추도 있으시고요.
세탁해서 바로 입으실 수 있어 아주 편하세요.”
나오는 길에 엘리베이터 길을 묻자
“저쪽으로 가시면 있으세요.” 한다.
거 참 듣기 거북하고 어색하다.
인사와 친절로 고객들에게 존댓말을 쓰게끔 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그대로 고객을 대하는 직원으로서의 임무를 하고 있겠지만
친절, 아니 존대가 지나쳐 옷에도 단추에도 심지어는
자신에게도 존댓말을 쓴다.
요즘 어디를 가나 극진한 친절로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인사 받는 일에 익숙치 않은 탓에 어색할 때도 있다.
그런 중에 심하다 못해 넘치는 극존칭이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도 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로 존댓말을 쓰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사물에까지 존대를 하는 경우는 아니라고 본다.
초등학교 시절에
“00아! 선생님이 너 교무실로 오시란다.” 하던 말은
차라리 애교스러웠다.
저는 무심코 흘려 들었던 접대멘트를 잘 집어 내셨어요
자연스럽게 정정 되어야,,ㅎㅎ
매사 맞는 말만 맞는 글만 쓰기란 쉽지 않지요.
직원으로서 고객들에게 존대를 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된다는 강박감이
습관적으로 나오는 존댓말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ㅎㅎ 너나 잘 하세요~하고 돌 날아오는 건 아니겠지요?
듣다 보니 이상하다 싶어 해 본 말입니다.ㅎㅎㅎ
글 쓸 때 말이지요.
생각없이 늘어놓다보면 어찌나 우습던지요.
방송에서 진행자들도 실수 잘 하던데요.
단추는 좋겠다...ㅋㅋㅋ 대접 받고.
남이 하면 웃긴데 내가 하면 썰렁하다대요.ㅎㅎ
실감나게 잘 전하는 사람보면 그것도 재주다 싶더라구요.
개그맨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ㅎㅎ
저는 아직도 엄마한테 말을 놓습니다.아부지는 엄청 어려웠는데 엄마는 편하더라구요. 우리집 아이들도 엄마 아빠한테 말을 놓습니다. 화가 나면
아이들한테 존댓말 쓰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대지만 애초에 가르치지 못한 탓에 쉽게 바꾸지를 못하더군요. 나한테는 그래도 아빠한테는 존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누굴 탓해요, 제가 잡아주지 못했는데....ㅎㅎ
아주 버릇없는 말투도 안되겠지만, 필요이상의 존댓말도 거슬리는 부분이기에
일없이 그적거린 마음 이해해주세요~~^^
현 교육체계가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어렸을 때부터 자식들에게 존댓말 사용을 시켰던 전 아이들이 부모에게 반말하고 그러는게 사실 많이 거부반응 일어 났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말 놓는 부모 자식간이 더 정다워 보일 때도 있어요..부럽기도 하구요.
지나친 존댓말로 손님을 대하던 직원들 혀는 퇴근할 무렵 얼마나 고단할까나..ㅎㅎㅎ
고객 응대하는 직업상 존댓말은 필수겠지만
어법에 맞지 않게 쓰는 것 같아 좀...그렇더라구요.
구구한 설명으로 바로 잡아줄 처지도 아니면서
남의 언어습관을 가지고 가타부타 하나 싶기도 하지만
어째 들을 때마다 이상터라구요.ㅎㅎㅎ
서로간에 존칭에 대해서 참 불편한 말이 많지요.
님의 지적대로 남편을 아빠로 부르는 사람은 좀 흉하데요.
아내를 남 앞에서 부인이라 하는 사람도 좀...ㅎㅎ
존대말 보다 더 적응 안되는건 나이 많은 연장자가 나한테 \" 언니 \"라고
할때 또 아내가 남편에게 \" 아빠 \" 라고 할때 도대체 누가 언니고 누가
아버지 라는건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