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0명모집, 사흘, 심심한 사과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699

요즘 맛있는 무


BY 마가렛 2022-01-11


늦가을부터 무가 맛있다고 하는데 요즘 겨울무가
달달하고 맛있어서 큰마음 먹고 무를 하나 샀다.
무를 먹고 트림만 안 하면 인삼만큼 좋다는 옛어른 들의 말씀처럼 무는 달달하고 쓰임새가 많다.

오늘은 한파가 밀려와서 낮에도 체감온도가 거의
영하 10인데다가 어젯 밤에 내린 눈으로 길까지
미끄러웠다.
이런 추운 날엔 따끈한 찌개종류가 안성마춤이라 저녁메뉴로 동태찌개를 끓였다.
동태찌개 하나 끓이면 별다른 반찬은 필요없다.
멸치육수에 무를 썰어 넣고 한소큼 끓인 후에
손질한 동태와 양념장을 넣는다.
양념장은 동태 한 마리에 물 1L 기준으로
1대1만 기억하면 간단하다.
고추장.고추가루. 국간장. 젓갈. 맛술.다진마늘
모두 1스픈을 넣고 후추 톡톡.
야채는 냉장고에 있는 호박이나 콩나물,두부
대파와 홍고추, 청고추.쑥갓정도
적다보니 부재료가 많이 들어 간다.
동태찌개에 어울리는 무채무침을 즉석에서
만들어 본다.
무채는 소금에 절이지 않고 젓갈에 고추가루
참기름과 식초면 간단하고 상큼한 무채무침이 완성이다. 쪽파 송송 참깨를 고명으로 올려주면 좋구요.

내친김에 내일 아침 국으로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을 얼큰하게 끓였다.
무를 지그재그 연필 깍듯이 썰고
핏물 뺀 양지에 참기름를 넣고 볶다가 무를 넣고
익힌다음 물을 붓고 푹 끓인다.
여기에 고추가루 듬뿍넣은 국간장양념장을 넣고
한참 끓이다가 느타리버섯과 콩나물을 넣고
나중에 홍고추와 대파를 넣으면 칼칼하고 시원한
경상도소고기 무국이 완성된다.
경상도 출신인 아버님도 남편도 좋아하는 소고기 국이다.
요즘 나트륨 섭취를 줄인다고 국종류를 잘 안 먹는  남편이 소고기국은 건더기만 먹을지 모르겠다.

 저녁에 동태찌개를 깨끗하게 비운 걸보면
날씨 탓이었는지 입맛에  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내일 아침 소고기국도 맛나게 먹었으면 좋겠다.
주부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가족이 맛나게 먹으면
기쁘고 뿌듯해서 더 맛있게 만들어 주고 싶은데
잘 안먹으면 음식을 만들기도 싫다.

무 하나로 세 가지 음식을 만들었는데 무가
조금 남았다.
조금 남은 무를 채 썰어 들기름 두르고
살캉한 무 볶음을 하면 무요리 끝~~
착한 무 맛있는 무가 오늘 뜻하지 않게 나를 
무요리의 대가처럼 만들어 주었다.ㅎㅎ

요즘 맛있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