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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를 바라보며


BY 햇반 2018-02-24


갑질과 성희롱,성추행,성폭행은 닮았다.
닮아도 제대로 닮았다.

갑질하는 속성이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의 속내와 너무 흡사하다는 것이다.
갑질은 힘에서 나온다.
자신이 상대보다 쎄거나 자신이 우선이라 믿는 그 무지하고 발칙함으로부터. 그것을 권력으로 이용하는 갑질, 갑질은 거세되어 마땅하다.

성폭력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 남성이 남성으로 누려왔던 성의 권력으로부터 나온다.

마냥사냥하듯 #미투 운동이 번지는 최근, 나는 농담삼아 남편에게 말한다.

사회 구석구석 인간 남녀가 함께 하는 모든 공간에서 막되먹은 남자들이 미투운동으로 모조리 탈탈 털린 후, '부부'사이에도 #미투운동 이 끝나야 끝이 날거라고...

이게 무슨 소리냐고 건강한 부부생활을 하는 이들은 눈쌀을 찌뿌릴 일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벌어지는 가정 폭력을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을것이다. 그 가정폭력의 일부에는 성의 권력이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건 아닌지.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은 그들 스스로가 생리적 강자라는 자의식? 내지는 그들이 살아온 오랜 속성으로 부터 시작된다.
나는 그것을 성권력이라 말하고싶다.
태어날 때부터 남자라 떠받들어 주었던 성.
아들을 낳고 대를 이어야 한다고 아들 타령을 했던 이미 오래전부터 우선시 되왔던 성.
남성과 동등한 인격체로 여성이 최초로 선거권을 받게된 시간을 헤아려보면 아니 그 이전의 역사를 거슬러 가보면 여자를 노예처럼 부렸던 남성중심의 세상이 엄연히 존재했었다는 사실이다.
여성의 부당함은 전세계 동일선상에 있었다.

지금은 모든게 까발려진다해도 모두가 정당성에 주목한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정확히 판단한다.
그러나 70,80년대를 살던 여자는 성권력을 가진 남자에게 나약하고 저항할 수 없는 세상에 속해 있었다.
여자로 태어난 나는 성희롱은 물론 성추행 성폭행을 당해 봤지만 누구에게도 입밖에 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의 불찰이고 나의 흠이고 내 잘못이었다.

나는 미투운동에 참가할 마음은 없다.
누군가를 고발할 마음도 없다.
지금 잘살고 있으니까.
그러나 지금껏 여자로 살면서 남자에 대한 두려움,
불편함,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들과 쉽사리 섞이기도 어렵다.
그리고 죽기전까진 성권력의 희생자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을것같다. 50이 넘은 나이에도 남자를 두려워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흘렀다.
자신이속한 세상으로부터조차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멘탈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것이다.
그 희생자가 비단 나 뿐일까.
아마도 죽을때까지 말못하고 가슴에 묻어두는 이도
부지기수일터.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성폭행을 당했지만 현재는 잘살고 있거나 성추행이 있었지만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말할 수 없거나 그보다 더 많은 고통을 가진 여자들이 있을것이고 공소시효 지나길 바래는 범죄인처럼 상처나 고통이 사그러 들기를 숨죽이고 침묵하는 이들도 있을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여자들이 좀더 안전하고 당당하게 살아갈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예전에는 대낮에 길을 지나 갈때도
대놓고 '맛있게 생겼네, 맛없게 생겼네'
'줘도 먹느니 안먹느니'
정말 되먹지도 않은 말들을 서슴치 않았다.
사회 곳곳에 얼마나 성희롱이 만연 했었는지 우리는 기억한다.
그렇게 막되먹은 남자 인간들이 수면위로 노출되지 않는다고 눈감고 못들은척 지나칠게 아니라 잠시라도 죄책감과 깊은 반성을 하기를 바래본다.더 좋은 세상을 기원하며 말이다.

사회의 변화에 주목하는건 변화의 물살에 힘을 실어 주기위해서다.
좋은 국가란 여자와 남자 모두가 살기좋은 나라여야 함을 확신한다. 좋은 국가로 가기위한 여정에 주목하고 더 좋아질 나라에서 모든 여성이 자유롭고 당당하게 사는것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