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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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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작은 무인도


BY 초은 2023-10-23


한산한 거리에 
잿빛 하늘은   
나를   더  쓸쓸하게 합니다
가을이  어느새  간 걸까요
제법  쌀쌀한 공기에  
몸을 움추리고  서 있습니다
또 다시   시작되는  하루가 
힘들고  버겁기만 합니다
다람쥐 채바퀴돌 듯 반복되는  일상

전전긍긍하며  매달려 살아가야 하는
억제된  직장
나는 없고  그저 습관처럼  
맴도는 생활
타지로  떠나본지가
벌써  몆 년이 되았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그리
내 딪일 수 없었던  무거운  발걸음
생소한
도시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어쩌면
사는 일이 먼저였기에
내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닌지
이 계절이 다 가기 전에
어디론가 낮선 여행을  떠나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