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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어느 날에
BY 초은 2023-03-12
커피 한 잔을 들고 툇마루에 걸터 앉아
내리는 봄비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와 함께 찾아든 찬바람
땅 위에 뒹굴던 잎새도
머루나무도 촉촉히 젖어갑니다
뜰 안에 돌배나무마다 지난 묵은 먼지를 씻어내듯
나뭇가지 끝에 방울방울 맺혀있고
비가 내리는 오후
점점 잠잠해지는 빗줄기
이 비가 그치면
조금씩
나무마다 움을 틔어 가고
환히 들여다 보이던 산골짝도
푸르게 변하겠죠
처마끝으로
비가 그칠 즘 산에는 해가 찿아듭니다
아직도
나는 겨울인데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