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어쩌다가 우연히 만나는 법
반듯이 있다.
한 이십년전에
별 거 아닌 것으로
삐져서 말 없이 산 세월도
어디로 불어서 갈 줄 모르는 바람도
구름보다 낮게 드리워진 하늘도
어쩌다가 우연히 마주 치는 날이 있다.
순둥이 같이 눈만 껌벅 껌벅 하는
오랜 기억 속에서 오래 살고 있는
집이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