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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별 (영원한 이별)
BY 쵸은 2019-03-12
훈풍 실가지 끝에 분홍빛 진달래가
꽃 망울을 뽐내던 봄날에
흙으로 돌아갈 한 생명이 자연을 닮으려는가
곡기를 끊고 맑은 물만 먹는다
웅덩이처럼 푹 패인 두 눈에
어른 어른 눈물이 맺혔 다
미련 때문인가
오랜 작별의 아쉬움 때문일까
거칠게 몰아쉬던 숨소리가 리듬을
몇 번이나 깨더니만
이윽고 잠잠해 졌다
아마도
그는 하늘의 자식 이였을 게다
이튿날 밤에는
밤새워 하늘이 목놓아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