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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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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묘지에서


BY 마린 2000-09-06

선홍색 다알리아의 슬픔을 나는 보았다
만국기가 힘없이 휘날리는 어느 묘역에서.
이국땅에
시신도 없이 묻힌 어느 영혼을 위해
누가
저 붉은 다알리아를 헌화하였는가?

그해 여름에 나는,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그들의 빈 슬픔을 떠나보냈다
맨 발등위로 굴러 떨어지는 햇살의 따가움처럼
내 가슴을 훑고 지나는 그들-
평화를 위한 사자들의 희생을
가슴 저 깊은곳에 묻고-을
망각의 강으로 흘려보냈다
내 안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