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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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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BY biaran 2000-06-07

어느날
난 나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눈밑 주름마저 정답다.
긴세월이 나에게 미소 짓는다.

어느날
난 나의 가슴속을 오래동안 들여다 보았다.
상처난 속살들이 보인다.
상처마져도 아름답게 보인다.

어느날
난 나의 발자취를 하나 하나 뒤 돌아 보았다.
발자취마다 눈물이 고여있다.
고인눈물은 말간 수정빛깔이다.

어느날
많은 이별의 순간들을 뒤 돌아 보았다.
쓸쓸함이 가슴 시리다.
시린 가슴속으로 그리움이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