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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동 주소


BY 어진방울 2000-06-04

-- 망월동 주소 --




0번 묘역
2376번

이제
너를 찾아 헤메이지 않으려
수첩에 적어 넣었다

이게
네 주소란다

사랑 하나 붙들고
살다간
네 자리는

열지어 누은 이들 틈에 끼여
묘비로 문패달고...
그게 네 자리란다

어린 두 딸 남겨두고
네 지아비 발 다둑임 받으며
묻히던 그날



못 된 년이였다

창졸간에
그리 간
너는

그 기막힘을
남은 이
어이 감당하라고

무등산 바라보며
망월동 바람 안고
무심도 하다

꽃잎 뜯어
네게
썩어질 꽃 이불을 덮어주며

나는
네게
눈물도 줄 수 없었다

지지리 복 없는 년
못 된 년

오늘도
망월동엔
메아리도 없다



-- 어진방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