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월동 주소 --
0번 묘역
2376번
이제
너를 찾아 헤메이지 않으려
수첩에 적어 넣었다
이게
네 주소란다
사랑 하나 붙들고
살다간
네 자리는
열지어 누은 이들 틈에 끼여
묘비로 문패달고...
그게 네 자리란다
어린 두 딸 남겨두고
네 지아비 발 다둑임 받으며
묻히던 그날
넌
참
못 된 년이였다
창졸간에
그리 간
너는
그 기막힘을
남은 이
어이 감당하라고
무등산 바라보며
망월동 바람 안고
무심도 하다
꽃잎 뜯어
네게
썩어질 꽃 이불을 덮어주며
나는
네게
눈물도 줄 수 없었다
지지리 복 없는 년
못 된 년
오늘도
망월동엔
메아리도 없다
-- 어진방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