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서 있기도 힘들었던 하루를 잘라내고
밤마다 화장을 지우는 여자 하나가
꿩 대신 닭 모양의 꿈 하나 피워 올려
새벽이 오기 전에 소리 없이 별 하나씩을 낳는다.
여자가 묵는 작고 푸른 방엔
그 동안 낳은 묵은 별들과
그 별들이 만드는 불안의 먼지들이 가득해
방 한구석에 세워둔 초상의
주인을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낳아야 한다.
첫째 별과 둘째 별,
앞으로도 수억개의 별들을.
기차 소리가 들리자 여자는 말했다.
-- 이제 기차는 달릴 뿐이예요. 기차를 타는 사람들은
기차 시간을 계산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차표를
만지작거릴 뿐이지요. 그들이 남기는 것이라곤
플랫포옴 여기 저기에 엉겨 붙은 검은 껌자국 뿐이예요.
그리고
이제 사람이 죽어도 별은 떨어지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