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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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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만남보다


BY 루비 2000-05-07




때로는 만남보다




그리움이 몰려오면


허허벌판에 서 있는 나무처럼


외로운 그림자만 늘이고 서 있지 말고


전화하게나.


얼굴은 안 보이지만,


친구야! 마음은 볼 수 있지.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을 비추는 별들처럼


떨어져 있지만,


우리 함께 있는 듯 속삭일 수 있지.


친구야!


전화하게나


짧은 통화지만,


자네 목소리는 여운이 길어 가슴에 오래 남네.


때로는 만남보다


자네 표정을 나의 생각으로 가득 차게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네.


친구야!


그리움이 몰려올 때면 전화하게나.



-- 용해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