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몰려오면
허허벌판에 서 있는 나무처럼
외로운 그림자만 늘이고 서 있지 말고
전화하게나.
얼굴은 안 보이지만,
친구야! 마음은 볼 수 있지.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을 비추는 별들처럼
떨어져 있지만,
우리 함께 있는 듯 속삭일 수 있지.
친구야!
전화하게나
짧은 통화지만,
자네 목소리는 여운이 길어 가슴에 오래 남네.
때로는 만남보다
자네 표정을 나의 생각으로 가득 차게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네.
그리움이 몰려올 때면 전화하게나.
-- 용해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