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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유는 자신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모른다

자유는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도 모른다

혼자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인지

자유롭기 때문에 혼자여야 하는지

그것도 알지 못한다

나는 내가 둘이면서 혼자인지

혼자이면서 둘인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자유로운지 자유롭지 못한지

그것도 알지 못한다


살아오면서 조금씩 잉태되온

고집들이 이제는 꽤 단단하다

그 단단함이 때로는 나를 자유롭게 하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고집때문에

나는 자유롭지 못하다

고집들을 버리리라 버리리라 하면서도

나는 어느 새 세월의 끈으로

나의 고집들을 묶어 두고 있다

누가 훔쳐갈 것도 아닌데

잃어버리기라도 할 보석처럼...

마음속에 묶여 버린

세월속의 그림자는

나를 자유라는 감옥속에 가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