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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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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오면


BY 남상순 2000-05-02


오월이 오면



황금찬 시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 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린 난초가



꽃 피는 달.



미류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