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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차


BY 남상순 2000-04-28

소리차


소리차


주전자에 물 올려 놓고
솔잎차로 할까
감잎차로 할까 망설이다가

문득 찻물 끓는 소리가
하도 맑고 듣기좋아

솔잎차고
감잎차고
다 두어두고
그냥 소리차나 마시기로 하다

산촌의 이른 신새벽
귀로 마시는
한 잔의 소리차

맹물도 잘만 끓이면
저렇게 은근할 수가 있구나
그윽할 수가 있구나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 소리의 깊은 맛을 음미하느라
어느덧 창호 가득
아침햇살 넘치는 것도 모르다.


이글의 저자는 모릅니다.
제가 지은 시는 아닙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시인데...
고창의 류태길님이 보내오신 시입니다.
소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