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차 주전자에 물 올려 놓고 솔잎차로 할까 감잎차로 할까 망설이다가 문득 찻물 끓는 소리가 하도 맑고 듣기좋아 솔잎차고 감잎차고 다 두어두고 그냥 소리차나 마시기로 하다 산촌의 이른 신새벽 귀로 마시는 한 잔의 소리차 맹물도 잘만 끓이면 저렇게 은근할 수가 있구나 그윽할 수가 있구나 혼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 소리의 깊은 맛을 음미하느라 어느덧 창호 가득 아침햇살 넘치는 것도 모르다. 이글의 저자는 모릅니다. 제가 지은 시는 아닙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시인데... 고창의 류태길님이 보내오신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