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소용돌이를 만들고 지나간 자리에 허물같은 아픔 하나 팔락대고 있다. 무엇이 있어 그렇게 오오래 바래왔을까? 결국 시든 꽃잎으로 툭 지고 말 것을. 가고 오는 길은 문 밖,아주 가까이 있는데 망설임은 쌓여 녹이 되고, 작은 바람끝에도 삐그덕 대었다. 이렇게 소리없이 져 갈 줄 나는 몰랐을까? 흔적도 없이 작은 간절함 하나 황혼속으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