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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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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하나, 꽃잎 하나


BY 김명옥 2000-04-23


바람이 소용돌이를
만들고 지나간 자리에
허물같은 아픔 하나
팔락대고 있다.

무엇이 있어
그렇게 오오래
바래왔을까?
결국 시든 꽃잎으로
툭 지고 말 것을.

가고 오는 길은
문 밖,아주 가까이 있는데
망설임은 쌓여
녹이 되고,
작은 바람끝에도
삐그덕 대었다.

이렇게
소리없이 져 갈 줄
나는 몰랐을까?
흔적도 없이
작은 간절함 하나
황혼속으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