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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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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죽음


BY 강혜선 2000-04-17

오늘도 신문의 사회면에는
누군가 죽었다고 했어.

이름 석 자를 ?어보니
어딘가 낯익은 듯도
혹은 아닌듯도 했어.

그러나 다시 생각하니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이의
오라비거나 누이이거나
혹은 자식이거나
그러했어.

하늘은 저리 맑은데
목숨을 거두어가고
다시 생명을 보내주고
이 모순들이
몸서리치게 무거워.

익명의 죽음 앞에서
우리들의 죽음을 생각하곤

그렇게
통곡의 늪으로
온 몸을 던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