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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BY 깨비 2000-04-07

새벽


새벽의 촉촉함이
나의 창가로 스밀 때
미명속에 물결치는
아카시아 향내음이
주변을 맴돌면
여느날보다 일찍
난,
잠에서 깨어 있다.

새벽의 소리!

문득 귀기울여
밀려드는 감추어진 시간과
막막한 어둠속에
너저분하게 변신하는
가지가지마다의 계절의 열매

새벽은 그렇게 약속의 열매되어
조금씩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구멍난 문풍지는
오염된 폐수에 떠오른 붕어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별무리는 흩어져 간다

새벽은 약속된 만남
새벽은 약속된 이별

조용히 아침이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