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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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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 그 해답을 찾다,


BY 가을단풍 2024-02-20

   남편을 언제 만났던가?
내가 23살에 만나서 지금 65살이 되었다.
오래도 살았구나.
늦어도 너무 늦었다.
남편과 만났던 세월을 손꼽아 보니 4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42년 만에 우리 부부 갈등의 해답을 알게 된 것이다.
억지로 위로해 보았다.
죽기 전에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남편과 나는 성향이 많이 달랐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우리 부부의 궁합에 원진살이 껴서 그렇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 팔자가 근심을 안고 사는 팔자라 그렇다고도 하셨다.
그게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 부부의 성향이다.
우리 부부는 서로 열심이 살았다.
남들 앞에서 꽤나 근사해 보였다. 
그러나 정작 우리 부부는 너무 성향이 안 맞아서 힘이 들었다.
요즘 남편과 밍밍하게 살고 있지만
그동안 왜 우리 부부가 이렇게 힘이 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42년 만에 해답을 찾은 것이다.
어느 부부나 세상을 살다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게 된다.
편안할때는 부부가 서로 부딪칠일이 없다.
그런데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다 보면 해결이 될때까지
서로 마음고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남편은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이사람 저사람 붙잡고
위로 받으며  풀어 내는 성향이다.
나는 남편의 성향을 맞추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일이 해결될때까지  굴파고 들어 앉아  
가만히 앉아 있는 성향이다.
물론 누가 옳고 그르지는 않다.
 다만 성향이 다를 뿐이다.
힘들기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문득 남편을 돌아보니 그동안 사느라고 많이 고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큰 아이를 잃고 시댁에서 잠깐 살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 시어머니는 시누이 아이를 돌보고 계셨다.
내 새끼를 땅에 묻고 조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정말 힘들었다.
아무도 나를 슬프게 기억하지 못한체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 딸아이가 다리를 다쳐서, 거의 다리가 잘리기 직전이었다.
그때도 시댁형제들이 모두 모여 먹고 자고 하였다.
그들은 우리를 위로 한다고 모였지만 당사자인 나는 혼자 조용히 있고 싶었다.
그들의 잔치에 치어 죽을 지경이었다.
이도 세월속에 묻어 버렸다.
요즘 우리딸아이가 네번째 시험에 떨어졌다.
너무 오랜 세월 공부만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물론 실력이 부족해서겠지,
앞으로의 삶이 암담하다.
더구나 다리도 불편한 아이가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공부를하고 있는데 안쓰럽고 답답하고 우울하다.
그런데 우리 남편은 명절을 기회삼아 자기 형제들을 불러 잔치를 열기를 원했었다.
나는 내가 살기로 했다,
예전에는 시부모가 살아 계시고 그 힘에 눌려 다 참고 살았지만
시부모가 다 돌아가신 마당에 나도 내 감정을 쓰고 싶다.
명절에 이 사람 저 사람 불러 모아 잔치를 베풀려고 했던
남편을 처음으로 거절을 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나는 내가 낮 설다. 남편도 내가 낮 설겠지
그러나 나는 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수가 없다.
남편과 소통을 하려면 많은 사람들의 뒷 치닥거리를 해줘야 한다.
이상하게 이사람이 사는 방법은
우리집 솥단지에  이사람 저사람 숫가락을 박아 주기를 원한다.
이제는 아니다.
마음에서 독립 선언서 제출.
드디어 부부 갈등의 해답이 나온 것이다.
그동안 종갓집 맏며느리로 그들을 위해 해드린 진지도 다른 집 주부 보다 훨훨 많다는 사실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나를 이해해주는 않는 남편에게 서운했다.
너무도 나와 성향이 다른 남편과 감정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고 살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었다.
온통 식구들 뒷 치닥거리 다 하고 눈꼽 싸래기 만큼 얻어 내는 그 사랑이 정말 그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이었을까?
이제는 정신이 든다. 아구 부끄러워라
왜 내가 진작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내가 왜 그렇게 그 끈을 놓지 못했을까?
아마도 남편을 많이 사랑했나 보다. 아니 사랑 받고 싶었겠지
드디어 42년만에 그 끈을 놓아버린 셈이다.
그래 그래 우리 부부 갈등의 해답은..
남편은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며 자유롭게 놔두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공유하며 행복하게 살면 된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궂이 남편과 소통하려고 애쓸 필요 없고.  늘어지게 그들 뒷 치닥거리 할 필요는 없다
이는 내가 사랑 받지 않아도 된다는 이론 전제 하에서 이다
  내일 세벽엔 남편이 자기 지인들과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 ~ 예 다녀오시 와요.
나는 절에 가서 스님하고 속이 션하게 염불하고 금강경(불교경전)을 사경하고
오호라 좋쿠나.
나는 왜 그 끈을 이제 놓았을까?
지금이라도 놓아서 다행이다.
어제는 지인들과 사찰 여행을 했다.
너무 짧은 시간에 이절 저절 많은 사찰을 탐방해서 어디를 다녀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오니 남편은 얌전히 저녁을 맞친 후 였다.
나 자 유
그 자 유
참으로 좋쿠나,
65 정말 좋쿠나
이제는 그도 나도 어느 집 처마 맡에서 하룻밤 거 한다 해도 문제될 건 없다.
야호 ! 바람 불어도 좋은 날
비가 내려도 좋은 날.
안녕,
빠빠빠...
오늘 밤이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