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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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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20-06-12

옥이 친정 엄마가 아픕니다
30대 초반에 반신불수가 되서 한손으로 설겆이를 얼마나 많이 했을까요 한손으로 밥을 또 얼마나 지었을까요
한손으로 바지허리 흘러내린다고 고무줄로 질쯘 동여매고 하루종일 얼마나 배가 근지럽고 아팠을까요
빨래는 또 어떻구요 청소며 구석구석 쉼없는 집안살림을 40여년을 해왔던 옥이 친정엄마가 이제 두손 놓고 환자 침대에 누워서 배로 밥 같지도 않은 미숫가루도 아닌것을 타인에 의해 연명해 가고 있습니다
그 마른체구에 어디가 또 마를데가 있다가 이젠 중간개만큼 오르라든 몸으로 눈도 못뜨고 하루하루 버티십니다
반신불수로 살아온 날들속에 편한삶이 있었을까요
며칠이나 편하게 잠을 잤으며 얼마나 많은날들을 울었을까,,
옥이는 두눈을 감고 웁니다
몇끼나 맛나게 드셨을까 ,
몇번이나 맘 놓고 웃어보았을까
혹시 옥이때문에 더 울진않았을까
어린 옥이를 그렇게 매일 굶기고 때리고 쫒아내더니 그 삶이 그렇게 힘들었을까 옥이한테 매일 화풀이 하시더니 ...이제는 대 소변 나오는것도 모르고 식사도 배로 꽂은 호수로 하시니 머가 좋은 삶일까..
옥이는 엄마를 매번 귀에 대고 부릅니다
"엄마 옥이 왔어 눈떠봐"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엄마 한번만 눈뜨고 옥이를 바라바 응?옥이가 왔어 엄마 "옥이가 엄마등을 살살 문질러 봅니다
막대기처럼 딱딱하게 굳어져있는 엄마 등은 이미 말라 앙상한 가지처럼 갈비뼈만 앙상하게 튀어나와 옥이손에 걸립니다
옥이가 다리며 팔이며 살살 문질러 내려갑니다
얼굴이 쏙 빠진 모습은 해골이 영락 없습니다
옥이 손바닥으로 하나인 엄마의 얼굴 여기서 더 얼마나 빠져야 돌아가실까 옥이는 눈으로 울고 가슴으로 치며 손은 엄마를 만져봅니다 
얗게 새어진 머리카락 이젠 손쓸수 없어서 멋대로 맘대로 아주 짧게 깍여진 머리카락을 옥이는 슬슬 쓰다듬으며 웁니다
어깨가 함초롬히 나와 쇠골이 성성 합니다
맞는 옷이 없어  한 어깨는 매일 빠져나와있던 옥이 엄마 ,,
어깨을 안고 옥이가 흐느낍니다
"엄마 이제 돌아가셔 이렇게 살아서 머해 먼 미련있다고 매일 고생하고 밥도 굶고  즐거운일 하나 없는 인생에 먼 미련을 두고 이렇게 고생해 엄마"
옥이는 푸념아닌 푸념을 해 댄다
아니 옥이 지 자신의 삶을 푸념해 버린다
매일 지옥같은 통증으로 빤한날 없는 세월속에 웃어도 옥이는 매일 가슴으로 울고 지냈다
그런 옥이가 엄마를 안고 운다
나무토막처럼 반 토막잘라놓은듯한 쪼그라들대로 쪼그라진 버러지같은 몸뚱이에 숨을 들여놓고 있는 엄마를 옥이가 안고 흔들어도보고 토닥여도보고 늘어진 어깨 숨을 치켜보기도 한다
그래도 안긴채로 눈을 안뜨는 엄마..
기저귀 작은걸로도 너무 커서 대소변이 옆으로 샌다는 옥이엄마
한쪽 다리는 쪼그라진채로 아예 붙어버렷고 나머지 한쪽은 반쯤 붙어서 근육이 굳어버렸다 흐느적 거림이 없는 옥이 친정엄마
80이 넘은나이를 그래도 세상속 삶으로 살고 계신다
그래도 옥이는 그 엄마가 있어서 친정이라 부르고 자주 가 본다
이제는 기다림도 치쳤는지 왔냐는 말도 안하신다
옥이를 못 알아보는것이다
"엄마~"
대답이없지만 옥이는 불러본다
"복 없는 팔자는 얼른 죽어야지" 하시던 옥이 엄마는 지금도 그러실까
늘 불평이시고 힘들어 하시고 삶이 고되다고 하시던 말씀 ..지금도 힘들고 고되실까...
이젠 두시간에 한 번씩 썩션을 하신다
가래가 안 끓더니 이젠 두시간에 한번씩 하신다
가래가 많이 생긴것이다
옥이는 눈을감은 엄마를 오늘도 그리워한다
아마 또 옥이는 친청엄마네 집으로 놀러 갈것이다
가는 날이면 머가 그리 급한지 새벽부터 설쳐댄다
옥이도 아프지 말아야 자주 갈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