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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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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에


BY 마가렛 2019-11-14

날씨가 꽤 쌀쌀하다.
창밖의 나뭇잎은 흔들흔들 하늘은 평화롭다.
집앞에 고등학교에서도 오늘 수능시험 장소라서 도로가 아침부터 꽉 막혀
남편도 조금 늦게 출근을 했다.
해마다 수능 때가 되면 온나라가 들썩 거린다.
날씨도 춥고 변수도 생겨서 수능을 못 보는 학생들도 있고,
곳곳에 작은 사고로 시험장에 늦게 도착하는 학생들의 조린마음을 우리는 안다.

예비고사, 학력고사에 이어 수능으로 현재까지 시험보는 대학입시 제도
우리 때는 체력장이 포함되어 체육시간을 소홀히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체력장이 빠지니 아이들의 체력도 걱정이 된다.

시험을 보고 털털 거리며 거리를 배회했던가?오래된 노트을 들쳐보는 추억이 되어 가물거리지만
그때 난 친구와 작은다툼으로 마음이 좋지 않았다.
발표가 나는 날 아마 친구가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해서 자연스레 우리는 화해를 했었지.
그러곤 종로바닥을 어찌나 쓸고 다녔는지 웃음이 나온다.

아들이 수능을 보는 날도 추웠다.
따뜻하게 잘 챙겨 입으라고 몇 번이고 확인하고, 아들이 평소 잘 먹는, 소화가 잘되는 반찬으로
보온도시락을 챙겨주며 안아주고 또안아주며 평소처럼 담담하게 시험 잘 보고 오라고
현관문에서 인사를 했다.
수시는 관심 없다며 정시만 노렸던 아들이었는데 수시도 도전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생각보다 성적은 별로 안 나왔지만 재수할 생각은 없다해서 쿨하게 안정권 대학에 지원을 해서
좋은성적으로 졸업을 했다.

어제 방송을 들으니 다섯 번째 수능에 도전한다는 아이의 엄마의 사연이다.
엄마의 마음도 아이의 마음도 와닿았다.
시험은 한 번을 봐도, 열 번을 봐도 어렵고 힘든 싸움이다.
친구의 아들도 오늘 수능을 보는데 최선의 마음으로
침착하게 잘보길 바란다.

수능이 또 한번 바뀌어 정시폭이 넓어진다니 호불호가 나뉘어져 엄마들은 아우성이다.
에비고사 시절이나
학력고사 시절이나 다 좋을 순 없었다.
시대에 순응하면서 교육과정이 바뀌는 건지
교육자들이 머리를 짜서 제안을 하는 건지
어찌됐던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대학입학은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니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하는 말은 식상하지만 또 별다른 말이 없다.


*오늘 수능보는 모든 학생들에게 엄마의 마음을 담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