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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우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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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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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울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BY 만석. 2019-08-10

6박 7일의 휴가를 마치고, 막내딸내외가 입국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바로 출근을 하고, 저녁에 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도 아닌데, 꼭 그래야만  하냐고  물었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은데 그래야 한다니 어쩝니까.
퇴근길에 들러서 저녁밥을 먹고 가라 했더니, 반기는 눈치입니다.
그렇잖아도 집에 들어가 봐야 먹을 것도 없을 터이니, 한 그릇 사먹고 들어갈까 생각 중이라고요.

그렇지. 집에 들어가 봐야 먹을 게 마땅치 않겠지.
오이김치를 좋아하니, 우선 오이김치 를 좀 담궈서 들려 보내야겠습니다.
아, 찧은 마늘도 다 떨어졌다 했겠다? 얼려놓은 마늘도 나누어 보내려고 꺼내서 녹입니다.

저녁을 준비하며 오이김치를 담그려니 몸이 바쁩니다.
아, 오이가 비싸거나 말거나,  아랫층 아들 네 몫도 같이 담궈야겠습니다.
.오징어를 좋아하는 내외이니, 오징어도  잡아왔습니다.

육류를 좋아하는 사위를 위해서는, 정육점을 아니 두를 수가 없지요.
더운 날씨엔 미역냉국이 좋겠다 싶어서 , 미역도 챙깁니다.
딸아이가 새순깻잎을 잘 먹던 생각이 나서, 반찬이 많거나 말거나  볶아야겠습니다.

현관을 들어선 딸아이가 배가 고프다며, 익혀놓은 오징어를 집어 양념장을 꼭 찍어 입에 넣습니다.
실눈을 만들며 애교를 떠는 그녀가, 내 눈에는 아직 초딩만 같습니다. 
오늘은 아랫층 식구들은 부르지 말아야겠습니다. 며느님이 설거지 거리만 맡게 될 테니까요.

오 마이 갓~!  딸아이 내외는 내일 1박 2일 코스의 여행을 또 떠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거래처의 초대라서, 가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에구~. 요즘 젊은이들이, 모두 이렇게 바쁘게 산다고들 합니다.

앞치마를 두르는 딸아이의 손을 잡아서 앞치마를 벗겼습니다. 
내일도 여행을 떠난다 하니, 어서 가서 쉬게 해야겠습니다.
저러다가 된통 몸살이 올라 싶어서, 쫒아내듯이 등을 밀어 보냈습니다.

내 선물도 영감의 선물도 좋지만, 손녀딸아이의 선물을 챙겨 온 그들이 더  고맙습니다.
모레도 귀가길에 들러서, 저녁을 먹고 들어가라고 해야겠습니다.
늘 조용하던 우리 집이, 오늘은 사람 사는 집 같았습니다.

"엄마. 고맙습니다~."
두 손을 높이 흔들며 멀어지는 내외가 시야에서 사라지도록 바라보고 싶은데, 자꾸만 들어가라고 돌아섰으니 나도 돌아섭니다. '건강하게 무사히 귀국을 해주었으니 내가 고맙지.' 나도 소리 없이 마음 속으로 크게 외쳐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