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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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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학생활(첫시험)


BY 가을단풍 2018-10-11

캠퍼스에 서서히 낙엽이 물들기 시작했다.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중간고사라니...
부담이 간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공부에 몰두하지만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6과목 18학점을 신청했는데
다른 과목은 그런대로 할만한데 요놈에 "사회 심리학"이 나를 때린다.
나만그런가 주위를 둘러보니 한결같이 "어휴 어휴..."한다.
평상시 가깝게 지내는 교수님께 자문을 구했다.

"형님 !원래그래. 사회심리학이 그래" 긴말이 필요없다,
"교수 너 좋냐?
우리는 공부하느라 쎗빠지는데 실실 놀구.."
요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꾹 참았다.

 남편이 여행을 다녀왔다.
내가 공부하는 틈을 타서 더 신나게 놀고있다.
조금미안했는지 여행을 떠나기전에 가방을 쩍 벌리며 하는말
"당신 여기 들어갈래 가지고 가게."
픽 웃음이 나왔다.
이남자가 여러가지하네.나이를 먹더니 그런말도다하네 .
킥킥...
얼른 말꼬리를 바꿔서 "당신 말도 참 이쁘게 한네 .고맙네.
속으로 한마디 더했다.
나는 당신이 여행가면 더 좋치롱

 이리하여 남편은 잔잔한 웃음을 남기고 여행을 떠났었다.
2박 3일이라는 기간동안.
나는 주야 장창 공부를 하였다. 고맙게도 남편의 부재로 시간이 더 늘어난 샘이었다. 그래도 모르는건 여전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밤 3시까지 집중했다.
쫴끔 감이 잡힐무렵에 아! 내일이면 남편이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옷을 훌훌벗고 샤워를하고 방문을 팍 열고 들어가니
침대에 남편이 누워있었다.
깜짝 놀랐다.  당신에 벌써왔어? 어디 아퍼?
침대에 누워있는 남편의 얼굴이 시뻘겠다.
아니...
재빨리 밖으로 나와서 딸에게 물어봤다.
아빠 왜 오셨다니? 언제 오셨어?
딸아이가 모른다구 양손을 펴보이며 살짝 어깨를 들었다.

 아아
우리 남편이 이틀동안 여행을 하고왔다네.
딸도 아빠가 며칠동안 나가잤는지 모른다네.
참 나원 요란도 떤다. 둘이하는짓이 똑같어 가지고...
 맨날 휴대폰 꺼내들고 "여보 왜안와?"하는것이 내 일상이었는데
이틀을 나가잤는데도 몇칠을 나가잤는지 모르다니

 이건 웃을까 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