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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이쁜이 조회 : 257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기에


삼복더위 속에서 장마는 시작된다는데 여름 끝자락에 늦장마 비가 내린다.
불볕이 정수리를 태울 것 같은 더위에 철 이른 코스모스가 만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며칠 전 지인이 코스모스 사진을 톡 해주셨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는 날이 갈수록 배가 산으로 올라가고 있고 남편의 사업부진도 나의 가게도 점점 힘들어지는 것을 날씨가 더워서라고 위로아닌 위로를 해보지만 이러다가는 밥도 굶겠다.
내일은?
다음 주는?
다음 달은? 이렇게 봄여름 가을겨울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면서 다시 찾아 온 가을의 문턱에서 기대는 실망으로 우리 앞을 가로막는다. 있는 사람들이야 있는 돈 쏙쏙 빼서 쓰면 되겠지만 자영업으로 근근이 버텨온 남편도 나도 이제는 계절 감각도 잃어버리려 한다.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무섭고...
짜증나고...
지구를 떠나고 싶을 만큼 한심하기만 한데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기에 냉수에 뱝 한술 말아 들이키듯 먹고 정신도 체력도 고갈 난 몸뚱이를 이끌고 마지막 힘을 내어 지인이 보내준 코스모스 동산을 목적지로 정하고 세상사 어찌되었든 나도 주섬주섬 준비를 하여 떠났다.
 
비 내리는 8월의 아침은 정말 좋았다.
34일 일정 속에서 많은 것 을 보고 듣고 느끼고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돌아왔다.
높은 하늘, 시원한 바람, 대책 없는 빗줄기까지도 나에게 평안을 안겨주는 시간이었음을 마음에 담고 돌아왔다.
온유한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 그저 마냥 감사할 뿐.....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