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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나무동화 조회 : 256

작은 부뚜막에서 엄마가 만들어줬던 김밥

며칠전

고1아들이 체험학습을 간다면서 도시락을 싸달라고  합니다
그 흔한 말로 햄버거나 사먹으면 될 것을 굳이 도시락을 싸달라고 해서
아이한테 전화해서
뭐가 먹고싶냐고 했더니
간결하게 네마디로 유부초밥 다른말도 없이 그렇게 얘기하고 뚝 끊어버립니다
퇴근길
마트에 들려
유부초밥과 김밥거리를 사면서 여기저기 들러보니
일회용 도시락이 한눈에 훅 들어옵니다

저는 일회용도시락
흰색 프라스틱만 알았지
세상에 종이로 만들어져서 알록달록하면서도 세련되고 어찌나 예쁜지
사실 쓸 필요도 없는데
그걸 또 종류별로 다 사와서는 바로 후회했네요

예전 저희가 소풍을 갈때
울 엄마는 지금처럼 화려한 색감으로 눈이 즐거운 김밥을  초등학교까지는 일년에 한번씩 싸주셧는데
제가 중딩이 되고나서는
급격하게 김밥이 담백하고 단조로와 졌죠

동생들 보면 다 싸달라고 하신다고
부뚜막에서  쟁반 펼치신 다음
밥솥에서 밥을  푹 퍼서 노란 양푼에다 놓으시고 간장 에다 참기름 넣고 살살살 비벼서
계란하고 홍당무만 넣어서 김밥을 말아서  플라스틱 도시락에 넣은다음
까만 참깨를  좌 ~악 뿌리면 김밥 완성입니다

김밥 썰어서 도시락에 넣을동안
어터케라서도 꼬다리를 더 많이 먹을력고 요리조리 눈치 봐가면서 엄청 주워먹었거든요
이렇게 김밥 꼬다리가 진짜 너무 맛있거든요
거기에
캔사이다 2개하고 과자 몇봉만 챙기면 소풍가방이 완성됐는데...

새삼스럽네요
아들도시락에
예전 김밥에 멋없는 도시락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햄하나 없는 밋밋한 그 김밥이 가끔 생각나서 만들어먹으면 그 맛이 안나요
참기름이 다른 건지
부뚜막이 아니어서 그런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