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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55

웬수


BY 가을단풍 2018-07-18

 아!

 웬수

그것은 웬수다.

오랫만에 조카가 왔다.

날씨도 덥고하여 밖으로 나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돈을 써야할것같아

요 며칠전 내 생일날 받았던 봉투 숨겨 놓았던 것이 생각났다.

어!

근데 고것이 어디로 갔는지

꼬리가 달린것도 아닐진데.

에이 ~ 카드가 있으니 그냥 go go 씽~

한나절을 수다를 떨고 돌아왔다.

수다를 떨면서도 내내 숨겨 놓은 돈 생각이 났지만 있겠지 하면서 싫컨 놀고 집에와서 서랍을 열어보니 어디로 갔는지 간곳이 없다.

여기도 찾아보고 저기도 찾아보고

차라리 생일날 맛난거나 좀 먹지

아꼈다가 의미있게 쓰고 싶었다.

근데 고것이 어디로 갔는지 진짜 진짜루 알수가 없다.

아마도 그녀석은 꼬리가 달렸나보다.

이서랍 저 서랍 다 열어봐도 보이지가 않으니까 말이다,

아니 아니 꼬리가 아니고 발.

발이 달렸나보다

지가 어디로 걸어나갔나보다

슬쩍 부아가 났다.

이놈에 정신머리

기념으로 예쁜 커피잔 사려했는데.

에이썅~! 커피잔 날라갔네.

뒤적 뒤적

여기도 뒤적 저기도 뒤적

썅 돈이 웬수다.

심난스럽게 왔다갔다 하다가 딸한테 고백했다.

이것은 걱정도 안한다.

얄미워서 한마디 했다.

"아유 짜증나."

픽픽 웃는다.

더 짜증났다.

화가 나려고 하는것을 꾹 참았다.

저것은 지 엄마가 심란해 하는데도 픽픽 웃는다.

얄미워.

"너는 뭐가 그렇게 좋으냐.?

그래도 웃는다 얄밉게 피실 피실....

생각해보니 아까 찻집에서 차마실때도 지 고모한테 내 흉을 보았다.

그냥 딸 기르다보면 그럴수 있지 하면서 참았던 것까지 훅 올라왔다

에구 그래도 참아야지

내가 잃어버린 돈을 딸한테 끼얹으면 안돼지.

그래도 화가난다.

딸이 웬수다.

돈이 더 웬수인가? 딸이 더 웬수인가?

둘다 웬수인것 같다.

썅!또 욕을 했다.

아까 카페에서 지고모한다 울엄마 욕 장난아니라고 했는데

외동으로 귀이 자란 조카가 좀 놀라는 기색이었다.

아! 그렇구나 외숙모는 욱하는 성질이 있구나.

그려 그렇타 왜!

조카한테까지 썅 할수는 없었다.

더운날 혼자 썅썅거리다가 웩 하니 한마디 했다.

"너 아빠한테 일르지마."

"고모들한테도 일르면 너 죽어."
아 ! 웬수 딸도 웬수 돈도웬수.

아니 내 정신 머리는  더 웬수.

그러나 저러나 남편한테 꼬지르기 전에 해결을 해야하는데

잔소리 할텐데

다시는 안 준다고 할텐데.

에구 에구 ...

젤라 구접스럽게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