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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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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봄이닷!


BY 마가렛 2018-03-31

 

사방이 봄이닷! 

 

 

초등학교 때 사계절중 어느계절이 좋으냐고 물으면 꼭 봄이라고 대답했다.

애늙은이도 아닌데 난 봄에 새싹이 파릇파릇 피어오르는게 좋았고 겨울을 이겨낸 봄이 자랑스러웠다.

요즘은 어디를 둘러봐도 봄,봄하다.

엄마가 만들어준 쑥버무리를 한입 깨물으니 입안 가득 쑥향기로 잃었던 입맛(?)이 되돌아온다.

딸들을 챙기는 엄마는 우리 때문에 일부로 방앗간 가셔서 그 짧은시간에 쌀가루를 빻아오셔서

당신이 캐놓으신 쑥으로 쑥버무리를.. 뚝딱 요술방망이를 한번 치니 금은보화가 나오듯 쑥버무리로 변신한

쑥을 큰접시에 한껏 내놓으셨다.

우리 아파트와는 다르게 엄마가 사시는 아파트 단지는 버얼써 목련이 만개하고 동백이 지고,

잔디가 파랗다.

 

나는 쑥버무리 대신 쑥도다리 국을 끓어 보려고했지만 도다리는 보이지도 않아 가자미로 대신 장바구니에 담았다.

청국장이 맛있는 가게를 지나가나 우거지청국장을 하나 사니 순두부를 주신다.

순두부는 제것이 아니라고 하니 서비스란다. 선착순으로 매일 3천원 이상 물건을 사시는 분께 드리는

작은 선물이란다.

아! 이래서 또 얼리버드가 좋은거구나..ㅎㅎ

학교앞, 아파트담벼락은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여있어 세상이 다 노랗게 보인다.

노란색을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희망적이고, 행복하고 즐겁단다. 좀 충동적이고 빠른 결정을 내리지만

이 봄에 노란색 이상의 색이 있을까?

한참을 걸으니 은근히 더워진다. 이러면 안되는데, 벌써 더워지면 봄을 누르고 여름이 온다는 건데...

과일쥬스점에 들려 시원한 봄청키위쥬스를 한 잔 마신다. 얼음은 빼주세요~~^^

맞은편에 앉은 모녀가 생딸기를 얹은 딸기라떼를 마시는데 비쥬얼이 참 예쁘다.

어린친구들은 먹기가 아까운지 아껴서 휘핑을 떠먹으며 봄볕처럼 까르르 웃는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초등학생들은 다 이쁘다. 유치원생들은 더 이쁘게 보인다.

초등학교 교문앞에 예쁜 꽃이 보인다. 그냥 지나가면 나의 순수성이 사라질까 폰에 한컷 담는다.

패랭이꽃을 닮은 리갈제라늄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번씩 봐주길 은근히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갓사온 상추와 깻잎을 흐르는 물에 씻어 어제 먹다 남은 돼지볶음을 몇 점 싸서 먹으니 맛나다.

엄마가 싸주신 흰콩자반을 함께 넣어 쌈으로 먹으니 더 맛있네

엄마가 딸들을 위해 배추김치를 몇포기 담그셨다며 또 싸주신 김치가 알맞게 익어 깊은맛이 난다.

이젠 배추가 맛이 없어진다는 엄마의 말씀 그래서 맛이 없어지기 전에 몇포기 담그셨단다.

그 몇포기 담근 배추를  싸주신 엄마의 배추가 겨울묵은지를 물리게한다.

혼자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니 여유롭다.

아침에 숙제로 준 꽃씨를 화분에 심어놓고 사라진 남편의 빈자리가 화분이 대신해서 날 쳐다본다.

라바테라, 니겔라, 길리아, 캘리포니아 블루벨... 이쁜 꽃들로 쑥쑥 자라면 작은 화분에 핑크와 블루색이

또 나를 즐겁게 해줄 것이다.니네들도 예쁘게 싹 틔워 잘 자라 줄거지?

자,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다...ㅎ

살랑살랑 봄바람이 창문을 통해 베란다로 들어와 인사를 한다.

행복한 오후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