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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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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늙은이가 상 늙은이를 대하는 법!!


BY 이루나 2017-10-14

환갑이 낼 모레인 나는 중 늙은이 울 어메는 팔순의 상 늙은이 ,,,,,,

딱 이십년 차이인 울 어메와 내가 중 늙은이와 상 늙은이 반열에 올랐다 .

고령화 사회의 표본인양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고 있는데 늘  뭔가가

불만이고 고민인 울어메 오죽허면 울 엄마는 신경쓸게 없으면 뭘로

신경을 쓰지 하는 걸로 신경쓸거란 누군가의 표현에 웃프기도 했었다 .

 

얼마전 엄마가 우리집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다음날 아침 기분이 영

별로였다 . 남편을 현장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와서 엄마에게 들어가서

반신욕을  하시면 시원하게 등도 밀어 드리고 주물러 주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손사레까지 치면서 거절 하더니 실은 조서방이 (내남편) 하면서

얘기를 꺼낸다 . TV 시청을 위해 켜놓는 셋탑박스가 전기세를 많이 먹는

다고 전원을 꺼 놓으라고  T.V에 나왔었다고  남편이 내게 잔소리를

여러번 하길레 밤에 자러 들어갈땐 아예 전원을 끄고 들어간다 . 엄마가

와 있던 날도 거실에서 자는 엄마를 두고 들어 가면서 전원을 껐는데

초 저녁 부터 코를 골고 자던 엄마가  새벽에 일어나서  TV를 켜니 당연히

안켜졌을 것이다.아무리 TV를 켜도 안켜지길레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조서방이 나오길레 TV를 켜달라고 했는데 힐끗 쳐다 보더니 " 별걸 다

시키네 " 하면서 화장실로 들어가 버리고 망연히 앉아 있다보니 볼일을

다보고 나오던 조서방이 그때서야 코드를 꽃아서 TV를 켜주고 갔는데

니가 일어나서 거실로 나왔었다며 하소연을 한다 . 흠 ,,,,, 못 들은척

하기엔 껄쩍지근하고 왜곡하고 편집해서 때로는  드라마를 찍기도 하는

엄마를 아는 나로서는 중립을 지켜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

 

십여년전 .... 삼일에 한번씩 가던 사우나를 끊었다 .

대신 집에서 날마다 반신욕을 시작했는데 어느날 반신욕을 날마다

해서 온수 사용료가 많이 나왔다고 투덜 대길레 내가 따졌다 .

사우나 사용권이 당시에 30장에 90.000원 하루에 3.000원 인데 3일에

한번  한달에 30.000원 인데 온수료는 한달 15.000원 그것도 온가족이

다함께 쓰는 사용료 인데 그럼 다시 사우나를 갈까 ? 했더니 아니란다 .

다시는 그걸로 얘기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았었다 .

 

그리고 육년전 쯤 엄마가 필요 없다며 준 운동기구가 있었는데 허리에

대면 허리를  털어주고 어께에 대면 어께를 털어주는 기계 일명 덜덜이 였다 .

자고 일어나서 찌뿌드드한 몸을 시원하게 털어주는데 거실에 앉아있던

남편이 나를 쳐다보며 왈칵 화를내며 하는말이 그걸 왜? 집에서 하냔다 . 

그럼 어디서 하냐는 내말에 그게 모타가 돌아가는 거라 전기세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알기나 하냐면서 가게에 가서 하란다 .

당시 내가 고깃집을 했었는데 나한테 하는말이 가게가 집보다 전기세가

싸단다 . 헛,,, 참 집은 계약전력이 3.8K 이고 가게는 계약전력이 8K였다.

당연히 전기료는 차이가 날테지만  하루에 해 봐야 십여분이 고작인데

화를 내면서 흥분까지 하니 나도 화가났다 .

 

수첩을 들고 냉장고 전력 사용량 세탁기 사용량 등등을 적어서 거실로

돌아와서 남편앞에 내밀고나서 세탁기는 이만큼 냉장고는 이만큼인데

덜덜이는 달랑 이만큼 그것도 하루에 십여분 사용하는 건데 그러면

내가 이집의 세탁기 만도 못하고 냉장고 만도 못한 존재냐? 그리고 돈은

니가 혼자만 버는것도 아닌데 내가 나한테 이만큼 쓰는것도 못봐 주겠느냐?

묵묵 부답 말이 없었다 . 한번만 더 이걸로 시비걸면 그땐 안참아<<<<<<<

 

최근엔 셋탑박스 얘기를 여러번 했었다 .

그전처럼 강하게는 아니고 슬며시 ,,,, 주말에 왔던 딸이 돌아가고 중 늙은이

둘만 남아있던 월요일 저녁 얘기를 꺼냈다 .반신욕때 기분 나빴고 운동기구때

기분 나빴는데 최근에 셋탑박스 얘기도 별로였다 . 30분 내지는 1시간도

안걸리는데도 그걸 자꾸 꺼서 좀 그랬는데 엄마얘기는 뭔지 알고싶다.

내말에 펄쩍 뛰면서 아침에 나오는데 TV를 켜 달라길레 전원을 켜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볼일을 보고 나와서 TV를 켜준거란다 .나에게 이야기

하는 남편의  눈이 진심을 이야기 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전날 저녁에

전원을  껐는데 다음날  엄마가 리모컨만 들고 누르니 TV가 나올리

없고 꺼져있던 전원이 부팅 되는데 시간이 걸리는건 당연하다 .

 

O.K 당신말 믿어 나도 그러리라 짐작했는데 그래도 확인하고 싶었어 .

그리고 우리엄마 좀 그런건  나도 알고 당신도 알잖아 나는 내 엄마니까

감정이 휘말릴때도 있지만 당신이 그러는건 또 내가 용서가 안되지

내 심정 이해하지  내말에 침묵으로 동의를 하는 남편에게 중 늙은이가

상 늙은이를 대하는 법 예습을 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하지말고 멋지게

사고하고 아름답게 늙어 가자고 손등을 툭 쳐 주었다 .

돌아서서 혼잣말 상 늙은이가 둘이네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