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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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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김치냉장고 천장에 매달아 봤나? 않 매달아봤으면 말을 마"


BY 새우초밥 2017-08-18

 

 

    열려있는 창문으로 들려오는 빗속을 뚫고 지나가는 차량들의 소리가 낮이 아닌 밤이라

    그런지 유난히도 크게 들리던 지난 금요일 투석실,

    또 다시 이사한다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부산에서 차 타고 달리면 30분만에 도착한다는 정관신도시쪽으로 이사한다는

    택시운전한다는 친구,

    10년전 갑자기 이혼 당하는 바람에 그동안 고시원이다 낡은 집으로 1년에 한번씩

    이사하면서 전전했던 친구가 이번에 신도시쪽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집들이 언제할건지 전화로 물어보니 한다는 말이 집들이 올때 에어컨 하나 가지고

    오면 좋겠다는 말에 그건 친구가 장만하고 난 그냥 작은것 하나 가지고 간다고 했습니다.

    작은것이라는 말에 그럼 김치 냉장고 가지고 오냐는 말에 그저 웃고 말았고

    김치 냉장고 말에 순간 생각난것이 16년전,

 

    아버지가 새벽에 쓰러지면서 내가 투석하는 병원에 입원 시켜드리고 몇일 후,

    밤에 집에서 인터넷 들어가면서 메일검색하는데 축하합니다라는 메일 제목을 보고는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s 생명에서 보낸 메일,

    1등 김치냉장고 당첨,

 

    갑자기 저는 1등이라는 글에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된 것처럼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벤트 당첨이라는데 내가 언제 이벤트에 응모했던가 이 생각이 들었고

    순간 기쁜 마음에 거실에서 tv 시청중이던 여동생에게 그 말하니까

    농담하지 말라는 말에 진짜다고 한번봐라고 했더니 정말 보더니 이번에는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더니 형님이 김치 냉장고에 당첨되었다는 말을 하면서

    어디 놔두면 좋을까라는 질문에 그럼 천장에 매달지모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몇일 후 s생명에 전화해보니 축하한다면서 팩스로 인적사항을 보내라고 합니다.

    그래서 팩스비 2천원만 지출하고 몇일 후 김치냉장고를 받았고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그 이후 경품응모의 세계로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친구하고 전화로 그때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친구에게 그러면 니네집에는

    김치냉장고 놔둘 자리가 있냐고 없으면 천장에 매달아도 되겠지라고

    농담했는데 사실 친구집 고시원처럼 그런 집이라서 김치 냉장고 조차 놔둘 자리가

    없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