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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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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을 들어주셨을까 뭔가 툭 떨어졌다


BY 새우초밥 2017-08-17

 

 

    2주전 하늘풍경을 이야기하면 엄청난 한 여름의 열기가 대지를 뜨겁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여름이 아닌 잠자리 한 마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꽃잎에 앉아있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초가을처럼 하늘이 얼마나 높았는지 마치 맛있는

    카스타드안에 들어있는 노란색 내용물을 같이 먹을때 이 맛이 곧 행복이라고 느끼는

    그런 가을이였다.

    그리고 이여지는 시간따라 내리는 빗줄기들,

 

    몇일전 병원가는길에 문득 하늘을 보면서 맛있는 과자가 떨어졌으면 좋겠다

    이 생각했는데 어제 비내리면 장미가 생각나는 수요일,

    평소 투석하지 않는 자리에 앉아 준비하는데 갑자기 어디에서 나를 때리는

    물체 때문에 뒤돌아보니 평소 안면있는 아가씨 엄마가 나에게 과자 2개를 던진것이다.

 

    그 아가씨하고 어머니하고 알게된지는 10년이 넘었고 초반에는 그 아가씨가 얼마나

    한 성격하는지 엄마 앞에서 막말하는것을 자주 보면서 투석 때문에 힘들어서

    다른곳이 아닌 엄마에게 스트레스를 표출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나는 투석한지 17년차 들어가지만 아직까지 투석에는 스트레스가 없다.

   

    30대시절 보았는데 10년이 흘러가고 또 세월이 흘러가다보니 유일하게 친하게 지내는

    사이인데 그 아가씨도 이제는 나이가 들었는지 언제부터 엄마에게 스트래스풀면서

    막말하는것이 없어졌고 혼자서 4시간동안 신문을 읽던지 퍼즐놀이에 열중한다.

 

    작년 가을쯤,

    바로 옆에서 우연히 만나서 투석중인데 외출 다녀오는 그 아가씨 엄마 손에 빵 봉지가

    한가득 들려있고 신문보는 나에게 그 아가씨가 식빵 하나를 건내준다.

    항상 만나면 내가 먼저 손 들고 인사하거나 그 아가씨가 나에게 인사하는데

    인사한다고 돈 들어가는것도 아니다.

    그리고 얼마후 나도 성탄절날 간호사들에게 성탄카드 선물하는것과 동시에

    그 아가씨에게도 성탄카드하고 빵 하나를 성탄절 선물이라면서 전달했다.

 

    투석 마치기 1시간전 그 아가씨 언니나 아버지가 그 아가씨 데리고 갈려고 오는데

    어느날 문득 생각하기를 20년 넘게 투석했다는데 내가 보는 그 아가씨 모습은

    다리가 불편한지 걷는것이 좋지 않다.

    그런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오죽할까

    난 가끔 딸이 예전에 엄마에게 스트레스 풀었을때 어떤 표정을 하시는지 보았더니

    짜증내지 않고 다른곳을 바라보신다.

    그것이 엄마가 딸의 스트래스를 받아주는 마음이라는것을 난 알았다.

 

    어느날 어떤 영화를 보았는데 힘들게 살아가는 한 남자가 밤에 하늘에 대고

    소원을 빌어본다.

    그리고 잠시후 돈이 눈처럼 떨어지는것과 동시에 쪽지 하나가 떨어지기를

    돈 함부러 사용하지 말고 필요한곳에 사용하라는 메세지다.

 

    사람에게 소원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사람마다 가지는 생각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소원이란,

    내 두 다리로 맛있는 과자를 하나 사먹어도 즐겁게 먹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