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을 읽고 이땅에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딸로서 마음이 짠하네
요. 동시에 저희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저희도 7남매에 딸이 여섯이네요.그러나 아버지의 깨인 생각으로 여자
도 남자들 하는거 다할수 있어야 한다면서 모두 잘 가르치셨네요. 아
버지 혼자 월급으로 조부모님 봉양에 우리 7남매 건사에. 삼촌들 결혼
까지...맞벌이 하면서 요새도 문득 우리엄마 아버지는 어떻게 우릴 이
렇게 키우셨을까하고 생각하게 된답니다. 물론 엄마, 아버지 남들만
큼 놀러 못다니고 좋은데 돈 못쓰셨지요. 지금은 퇴임하셔서 남은 거
라곤 연금과 늙은 육신뿐인데 아버지는 그러시네요. '내 재산은 애들
교육시킨거다'라고. 다른 부모님처럼 공장가서 돈이나 벌으라고 하셨
다면 우리도 그랬겠지요. 힘들게 공부시켜서 결혼시키고 이제 모두들
기반 잡았는데도 용돈한번 드릴라면 한번에 받는법이 없네요. 나중에
기반 잡거든 달라고, 엄마 아버지 아직 쓸돈 있다고... 그러면서도 돈
을 받게되시면 은근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엄마 아버지와 멀리 살아
서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항상 부모님에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눈도 오는데 저녁에 전화나 한번 해야겠네요. 전화받으시면 맨먼저 우
리안부부터 물으실겁니다.'몸은 괜찮나, 애들은 감기 안걸렸나?'
부모님 마음은 모두 같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님의 부모님은 부모님
대로 그렇게밖에 할수 없는 입장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속으
로 많은 눈물을 흘리셨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 편히 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