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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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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입은 사자- 우리 아이


BY hestera 2001-02-10

오늘은 서울시 후기 인문고등학교 배정 발표일. 우리 큰아이는 선복수 지원을 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집근처의 학교의 말들이 너무 심각하게 좋지않고 이제 새출발하는 기분으로 하라고 담임선생님이 적극 권해주셨다. 1월에는 호주에 영어연수를 다녀온 뒤 아이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 적의 철없던 좌충우돌을 많이 참아내고 있는 중이다. 총알을 빗맞은 사자처럼 으르렁대던 녀석 때문에 속도 엄청 상했다. 문제아도 아닌데 딱히 무어라 할 수 없게 반항하고 어긋나고 그렇다고 궤도를 가는 것 같으면서 온갖 화와 분노는 엄마에게 쏟아놓으니 안받아줄 수도 없고, 오죽하면 너도 장가가서 꼭 널 닮은 자식 하나 낳아보라 했을까. 온갖 제도에 저항하려고 하는 그 사춘기의 개똥철학과 공부에 미련도 없는 그 답답함 게다가 여자아이들은 겉모습만 보고 여기저기서 아이를 흔들어놓고 아이와 무언으로 싸웠던 지난 2년 정확히 아이는 중 2가 되면서 혼란을 겪고 있었다. 게다가 지엄마가 선생이라는 것도 싫어했다. 언제 쯤이면 성적표가 나오고 중간고사가 언제쯤 시작될 거라는 등 온갖 것을 꿰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이건 숫제 청개구리 후손이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 눈에는 너무 착하다니... 크레믈린 같은 아이 때문에 거금(?)을 들여 해외 연수를 보냈다. 영어도 영어지만 심성수련을 중요시해서 저녁마다 아이들의 마음을 깨부셔버린다는 찬사를 듣는 곳에 보냈다. 게다가 크리스천의 심성을 기르고 등등. 그곳은 일반인들보다 학교나 교회에 알려진 곳이라서 어른들은 잘 모르는 곳이다. 아이에겐 저항할까봐 지아빠랑 둘이 여행가니 여권을 만들자 다독거려놓고 갑자기 바빠서 너만 재미있는 곳에 보낸다고 거짓말을 하고 보냈다. 공부하는 곳이라면 안간다고 하는 아이를 달래 공항에서도 화가난체 해어졌다. 3주 동안 떨어져있으면서 아이가 변해서 올거라 믿었다. 기도하면서. 그 사이 내게도 변화가 왔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기로 하자. 대학을 안간다면 할 수 없지. 담배와 마약과 본드만 안한다면 그것도 어디냐 하면서 기다렸다. 아주 추웠던 날 아이는 40도의 여름나라에서 영하 18도의 서울로 돌아왔다. 다녀와서 몸살을 앓더니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저를 참아주고 있음을 보여주니 저도 참아내고 있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학원에서 그날 배운것을 화일에 정리하고 12시를 넘겨도 자라하면 하고 잘거라며 버티는 모습을 보인다. 돈이나 많다면 이 지옥같은 입시경쟁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다. 솔직히 건강도 별로인 녀석이 어떻게 3년을 견뎌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내가 교사지만 이 교육방식은 정말 아니다. 아니지 교육은 사회의 정서에 따라가는 것이므로 나라전체가 문제인 것이다. 요즘 천사처럼 굴던 녀석이 갑자기 졸업선물로 휴대폰을 내놓으라 떼를 쓰고 있다. 졸업여행을 말렸다. 지네가 무슨 고등학교 졸업도 아니면서 동해안을 가겠단다. 얼마전에 군고구마 장사도 말렸더니 엉엉 목놓아 울면서 난 왕따에요.그런다. 저만 휴대폰이 없어서 말이 안통한단다. 세상에 문자메세지가 보내고 싶어서 휴대폰이 있어야 겠다는 이 아이를 어떻게 다스려야하나 지 용돈이 한달에 2만원 밖에 안되면서 그 요금은 어찌 감당하려고 좀더 참아주자하면서도 참 불안하지만 내색도 못하는 이 어미의 심정 지가 자식을 낳아봐야 알겠지. 멋은 왜그리 내는지 하루에 머리는 두번이상을 감는 내 웬수. 배정된 학교가 마음에 안들면 또 화를 퍼부어댈게 분명하다. 알지. 어디다 지맘을 하소연 할 수 없으니 그렇다는 걸. 그런데 부모는 지가 걷어차는 똥개가 아닌 마당에 내 참... 고등학교는 두발이 자유화라며 기대하는 이 한심이를 얼마나 더 참아야 인간이 될른지. 그래도 주일엔 교회에 지각도 안하려고 하고 학원에도 지각을 안하고 있다. 예전엔 밥먹듯이 했는데. 어떤 땐 속으로 이 웬수야 니 엄마가 도 닦는 중이다하며 견뎠다. 나 클 땐 우리엄마 하나도 속을 안썩였는데. 그건 친정엄마도 인정하신다. 공부하라 소리 한 번 안해도 지가 알아서 잘했다고. 이 웬수 그러면, 그러니 엄만 범생이들만 좋아하죠 그런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잘 참는 덕에 지 속얘기를 다해주니 그것만도 감사감사 제곱이다. 여학생이 사귀자면 내게 털어놓기도하고 학교에서 있었던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으이구 그러기까지 난 을매나 참고 견뎌내고 속을 다버려야했던가. 내새끼 패고 싶은 거 참아가며 교사의 자세를 견지하려고 지난 2년간 난 화병으로 신장까지 이상이 왔다. 화를 참으니 신장이 망가지는 것이다. 그래도 소중헌 내 새끼 오늘 저녁에도 지 좋아하는 찰밥을 해먹이려는 이 에미 속 지는 모르리... 우아 정말 후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