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 와서야 이곳에 옵니다.
여름의 끝자락부터 가을을 보내고도...
마음이 바로 서지 못한 까닭에 어지러웠습니다.
이젠...
바로서서 살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세상의 그 누가 무어라 해도 진정한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그자리에서 절 지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갈대의 향연처럼 사는것이 인생이니까요...
아끼는 동생이 제게 묻습니다.
언니! 사람도 나무처럼 벌거벗어도 아름다울까?
전 대답을 했지요, 분명히 아름다울 것이라고...
육신의 겉옷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내면의 옷일
테니까요...
모든것을 벗고도 부끄럽지 않게 설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존경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산다는 것은...
봄에 새싹을 피우고, 여름동안 무성한 잎으로 살다가...
아름답게 가을 단풍으로 즐겁게 해주고...
벌거벗고, 겨울을 맞는 나무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