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달러(한화 144억원 상당) 이상을 호가하는 핑크빛 희귀 다이야몬드가 귀신도 모르게 사라져 수사당국과 보험사, 보석애호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다이야몬드가 실종된지 벌써 보름이 넘었으나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의 실체나 단서를 전혀 찾지 못해 사실상 수사가 미궁에 빠진 듯한 느낌이다.
162.5 캐럿짜리의 다이야몬드 실종사건이 미스터리로 남을 기미를 보이자 문제의 다이야몬드 소재파악을 위한 정보나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3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현상광고까지 등장했다고 미 ABC방송이 보도했다.
이 다이야몬드는 무게가 32.5g로 다이야몬드 원석에서 아직 완전 가공이 끝나지않은 상태.그럼에도 그 순도와 질이 뛰어나 완제품으로 가공이 끝날 경우, 다이야몬드 값을 가름하기가 어려울 정도.
다이야몬드 현상금 광고는 스위스의 독어일간지 블릭에 실렸으나 다이야몬드 소재관련 정보나 단서를 알려줄 전화번호 2개만 알려주었을 뿐 누가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은 담지 않았다.
실종 다이야몬드에 거액의 현상금을 건 이유는 무엇보다 보석업계 등 전 세계관련업자들이 이에 관심을 가지도록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려는데 있으며 그렇게 될 경우 다이야몬드를 훔친 범인들이 이를 되팔기 어려울 것이라는 희망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블릭에 따르면 이 희귀 다이야몬드는 지난 1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취리히로 옮겨진 뒤 그 다음날인 24일 항공기편으로 요하네스버그로 공수될 예정이었는데 중간에 깜쪽같이 사라져버렸다는 것.
물론 다이야몬드 수송시 스위스 보안경호회사인 브링크스의 노련한 보안원들이 삼엄한 방어벽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항공기가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도착했을때는 그 보석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모든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브링크스에서 일하고 있는 니콜라스 트로우브리지는 블릭과 인터뷰에서 다이야몬드 실종사건은 "엄청난 손실"이라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이번 사건으로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빛 다이야몬드는 휘귀석으로 다른 다이야몬드보다 고액이며 주로 호주에서 채굴되고 있는데 이번에 실종된 다이야몬드는 찍어둔 사진도 없는데다 주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왜 남아프리카로 수송됐는지 조차 확실히 몰라 사건 전말 모두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 다이야몬드 보험가입사는 영국 로이드보험사를 비롯한 수개의 유명 보험사들로 로이드보험사는 다이야몬드가 도난당했을 경우, 수사에 나서기로 약정을 맺었다.
그러나 로이드보험사는 자신들이 현상금을 내걸지 않았으며 아직까지 스위스에 특별수사요원을 파견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드는 또 이와 관련된 성명에서 "문제의 보석이 보험가입한 회사는 로이드만이 아니며 로이드는 보험약정을 체결한 여러 회사들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도난 물건이 희귀하고 값비싼 다이야몬드인데다 사건실체가 전혀 드러나지 않고 도난당한 물건의 주인과 거래경위가 불분명한데다 거액의 현상금에,이를 내건 인물마저 밝혀지지 않아 도난사건이 점점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인상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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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가 결혼을 할 당시...
아빠는 박사과정에 있는 가난한 학생이었다.
과거 비록 부농의 아들이였다 하지만 가족 전체가 상경(上京)하면서 그 많던 재산들이 차차 줄어 두 분의 결혼당시 아빠가 엄마를 위해 준비할 수 있었던 함이라는 것이 조촐하기 이루 말할수 없었다.
게다가 요즘과 같지 않아 함이 들어온다하면 동네 사람들이 온통 구경을 오는 것이 여사였던터라 외할머니는 조용히 나가셔서 금가락지와 몇 개의 보석 나부랭이를 사다가 초라한 함을 메우고 구경꾼들을 맞으셨다한다.
요즘은 허레허식을 줄인다는 취지하에 값싼 금반지 하나씩만 교환하고, 실속있고 바람직하게 결혼식을 올리는 젊은 부부를 만나기가 어렵지 않게 된 마당이지만 보석에 대한 여성들의 시들지 않는 선호의 이유를 굳이 들자면, 그 비싼 값어치 때문이 아니라 보석에 담긴 그 의미가 후일에도 타물건과는 달리 물건과 함께 어느정도 영속적으로 같이 보존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나는 보석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엄마가 보석을 지니지 못한탓도 있었겠지만 더 큰 이유는 싸구려 보석 나부랭이조차도 선물할 남자친구가 내 수중에 없었던 것이 더 큰 이유였다.
그리고...
어느날.. 나에게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생기고 우리는 나의 생일날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결혼식 전날, 나의 신랑이 될 남자가 나에게 물었다.
"내가 주는 첫번째 생일 선물로 뭘 해줄까?"
하고...
나는 대답했다.
"반지나 하나 해줘."
남자는 그 길로 달려가 백화점 보석코너에서 모기눈물만한 다야가 박힌 반지 하나를 해들고 왔다, 그리고 돌아와서 내게 전화를 넣었다.
"했어.. 했어, 반지.."
"그래? 어떻게 생긴건데?"
"으응.. 그냥 점원 아가씨가 하라고 하는 거 했어.."
다음날 우리는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 여행지의 호텔에 도착하였다. 남자는 자기가 해온 반지를 내밀었다. 남자의 안목이라면 결코 믿을수 없었을터이지만 점원이 권해주었다는 반지는 한 눈에 보기에도 세련되어 보였다.
그 반지가 그가 이제껏 살면서 내게 선물한 것 중 유일하게 나의 기호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나는 어머니가 해 주신 다른 반지들을 제치고 그리고 평생 몸에 지녀야 할 것처럼 여겨지는 혼배 반지도 제치고 남편이 해 준 그 반지를 항상 끼고 다녔다.
딸아이를 갖고 입덧이 심해지면서 몸에 실오라기 하나라도 걸치면 다 짐이 되던 시절을 겪자, 그 반지 하나를 몸에 지니기도 버거워졌다. 그래서 빼놓기 시작한 것이 아이를 낳고 젖병을 씻고 걸레를 빨고 하느라 물에 손을 담그는 것이 일과를 차지하다보니 또 그 반지는 제 위치를 찾을 기회를 상실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가끔씩 그 반지를 꺼내본다.
그것은 내가 남자로부터 받은 첫번째 반지였기 때문이다.
육아에 지치고 기운이 하나도 없이 맥이 빠진 오늘밤.. 나는 깊숙이 넣어둔 그 반지를 꺼내 볼 생각이다. 그 반지가 타임머신이 되어 나를 핑크빛 과거로 데려다 줄는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