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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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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춘향이라도 ....


BY 못냄이 2001-11-26

화려한 계절 가을이 저물어 가고 고상하고 차갑도록 이성적인 계절이 나날이 깊어가는 11월의 어느밤 삶이란 살다보면 이런때도 있구나 싶어 몇자 적어봅니다.

나이 40 이 다된 지금까지 나를 위하여 보약이다 뭐다하여 몸보신한 번하여 본적이 없이 오로지 가족들의 건강과 안락한 삶을 위하여 동분서주하였왔는데 난데없이 올겨울엔 보약을 한재 먹게 된 것이다.

여자는 40전에 흑염소 중탕 3마리를 해먹으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을 듣고서 어머니랑 아내에게 멀리 지리산까지 직접가서 힘좋은 숫놈으로 골라 탕제를 해드렸고 칡뿌리에다 당귀를 넣어 중탕하여 먹으면 여인네들에게 그리도 좋다기에 산천을 두루 헤메며 다녀 칡케고 당귀 구하여 대추등을 넣고 탕제를 해서 드렸다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어디한군데 특별히 허약한 곳이 없는 이내몸은 불평한마디 하지않고 아침저녁 열심히 일하고 남는시간에 이리저리 뛰어 다녔는데 어른들이 그래도 며느리 고생한다고 또 한약 한제를 지어 오셨잖아요 몇일 먹던 아내 왈 몸에 맞지않는지 어질어질하다고하여 먹지않는 거에요 진짜인지 투정인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지어 올렸는데 아무래도 부담이 되어 못먹겠다는데 어른들에게 얼마나 민망한지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약을 데워 저에게 마시라 하지않겠어요

남녀가 유별하고 약은 그사람에게 맞는 것이라야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자기 약을 대신 마시라니 얼처구니 없었지만 거절하면 어른들이랑 아내가 모두 난처해 할것 같아 억지춘향으로 마시고 있는데 ....

기분 묘한거 있지요 난생처음 보약을 마시는 기분 말씀말이에요 뭐라그럴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저 참 푼수인거같죠 하지만 좋게 좋게 생각하면 저를 생각해서 일부러 못마시겠다고 하였다면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잖아요

오늘도 집에 오자마자 따뜻한 탕제를 가져다주는 아내를 보면서 살다가 이런때도 있구나 싶어 약간은 행복감에 빠져보기도하고요...
잠들어 있는 막네녀석이 더욱 앙증스럼게 느껴지는 것이 나도 참으로 단순한 인간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글을 읽어시는 여인네들이여!!
흑염소중탕 3마리는 몰라도 한마리쯤 이겨울이 다가기전에 꼭 드셔보세요 평생 병원과는 결별하고 살것이니...(전 흑염소와 아무런 이해타산이 없는 사람임, 오해마시고...)

아랫배나온 사람이나 속이 부실한 사람들은 연락주세요 산과 들에는 우리몸에 좋은 많은 약초들이 널려 있으니 아는데로 소개드릴께용
글카구 오손도손 행복하게 삽시다.
한번부부는 영원한 부부라는 신념을 가지고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