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종로에 있는 극장으로 보러 나갔다가
이미 간판 내려 버려 망연히 서 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대신 멋진 영화
소나티네를 건지게 되었지만요.
비디오로 나오자마자 봐야지 했는데
웬일인지 그동안 미루어오다 어제야 보았습니다.
보면서 내내 생각했지요.
도대체 여성성이란 무엇인가?
여성성이란 무엇일까요?
감독도 그걸 알아보기 위해 만든 영화같은데,
아직까지도 명확하지 않고 좀 헷갈립니다.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여성성에 바친 영화 같더군요.
그 영화에는 제대로 된 남성은 한 명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끔 등장하는 남성이라고는,
치매에 걸려 딸도 몰라 보는 아버지와,
여자에게 껄떡대는 남자뿐이지요.
아름다운 청년은 남성이 되기 전에
자신의 17살 생일에 죽어버립니다.
그런데
여성성만으로 가득 찬 세상이
아주 아름답게 잘 돌아갑니다.
심지어 엄마만 셋인 아이가 태어나지요.
마치 여성성의 희망의 증거인 것처럼.
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대한 영화 사진과 줄거리는
뽀엄마가 이미 전에 실어 놓았네요.
아직 영화를 안 본 분들이라면,
검색해서 찾아보세요.
물론, 비디오를 꼭! 보셔야 해요.
그리고 나서 저한테 여성성에 대해 좀 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