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냐세요...꼬마주붑니다.
오랫만이예요. 꽁트방에 글 올리는거요.
토크토크 코너에 놀러다니느라구 여기에 자주 못왔어요.
와~~꽁트방도 이제 메이저급 코너네요^^*
22. 남편 추리닝
저는요, 장녀라서 제가 제일 맏이거든요. 밑으로도 여동생 둘에다가 막내만 남동생이라서
남성을 느끼며 자라지 못했어요.
그러다 결혼을 했으니 남편이 오죽 신비롭게 보였겠어요?
신체구조는 물론이고 남편이 입는 옷까지 신기하게만 보여서 괜히 한 번 더 만져보고 뒤집
어 보고 부벼보고 그랬죠.
그건 신랑도 마찬가지였나봐요. 신랑도 형제로 자라서 여자 물건을 잘 모르거든요. 게다가
제가 워낙 체구가 작아서 다른 여인들 보다 쪼매난 옷을 입으니까 그게 신기했는지 제 옷을
막 입어 본다구 팔을 집어 놓고 "와~~ 팔이 한 짝도 다 안 들어가~~"하면서 막 신기해 했었
거든요. 그렇게 우리느 서로 옷을 바꿔 입어 보면서 놀곤 했는데,...
어느날 아침에 제가 급한 김에 신랑 면티를 입었어요. 그랬더니 허벅지까지 내려 오는 면
티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구요. 완죤 원피스 인 거 있죠. 신랑도 막 웃으면서 "와하하~~
치마네, 치마. 반팔 옷이 칠부 소매가 되었네? 와하하~~" 하면서 즐거워 하더라구요.
그제서야 저는 아줌니들이 왜 그렇게 신랑 옷을 줏어 입는 지를 명쾌하게 알았죠. 그래서
저도 그 날부터 신랑 옷을 줏어 입기 시작했어요. 면티는 물론이고 추리닝과 더 불어 신랑
사각 팬티까지...
사각 팬티를 내가 입으니까 실내반바지가 되던걸요.
신랑은 "뭐야...내 빤스 왜 입어~~"했지만 표정은 즐거운 표정이었어요. 아내가 자기 옷을 입
고 설치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는지 "내 옷이좋아?"하고 묻더군요. 저는 "엉."이라고 대답하
고 맨날 맨날 입었지요.
사각 팬티와 신랑 추리닝을 번갈아 가면서 입었어요.
그런데 추리닝은 역쉬나 쫌 커서(사실은 질질 끌려요) 마치 초등생이 아빠 추리닝 입은 꼴
로 보이거든요.
그래도 신랑은 뭐가 좋은지 "와하하~~아빠 옷 같네? 예쁘네?" 그러더라구요. 신랑도 재미
있어하고 저도 입으면 편하니까 집에서는 맨날 그러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제예요.
밤에 늦게 잔 탓에 신랑 출근하는데 일어나지도 못했거든요.
저는 미안해서 신랑이 좋아하는 과일 샐러드를 만들어 놨어요.
딩동딩동~~~
신랑이예요.
전 반갑게 맞이하고 웃으면서 알랑방구를 막 꼈죠.
그랬더니 신랑은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서는 대뜸 한 소리 하더군요.
"그 추리닝 좀 입지마. 뭐야, 애 셋은 낳은 아줌마 처럼. 니 옷도 있으면서 왜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그래! 칠칠이 같이 지 보다 큰 옷을 입구..그러고 좀 있지마!"
이 인간이 예쁘다고 할 때는 언제고 느닷없이 칠칠이 같다는 것은 뭐예요. 아무리 제가 아
침에 못 일어났어도 그렇지 그새 삐져가지구 치사하게 자기 옷 입었다구 구박이나 하구...
"치사하다, 치사해! 안 입으면 되잖아!"
신랑의 구박을 받은 저는 다시는 신랑 추리닝을 비롯해서 사각팬티를 입지 않겠다고 다짐
했어요. 삐지는 것은 저도 똑같죠...
하지만...겨우 두 시간 쯤 지난 후, 신랑이 먼저 잠들었을 때 저는,신랑 사각팬티를 얼른 줏
어 입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어요.
신랑 사각 팬티를 입고 자면 왜 이리도 잠이 잘 오는지...
덕분에 또 신랑 출근하는데 일어나지도 못했지만요.
오늘은 어떤 옷을 입지 말라고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