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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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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무게를 달자


BY 나예 2000-10-30

돈에 무게를 달자


그 남자

돈이 얼마나 가볍고 거추장 스럽길래 한달 술값을 1억이 넘게

쓸 수 있었을까?

그 여자

돈이 얼마나 하찮고 우스웠길래 남의 돈을 수백억씩 마음대로

유용할 수 있었을까?

그 할머니

돈이 얼마나 무거웁길래 리어커 한가득 폐지를 모아 실어다

주고 받은돈 1만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조차 닦을 수 없는

것일까?

그 아줌마

돈이 얼마나 절실하길래 젖먹이 등에 없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저렇게 울며 도와달랄 수 있는 것일까?


요즘 장안에 희자되고 있는 금융사기사건의 주인공들은 그들 때

문에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고통으로 괴로워 하는지 나몰

라라 어쩜 저렇게도 당당 할 수 있는지 그들에겐 그 할머니의

땀도 닦지 못하며 모은돈, 그 아줌마가 눈물로 호소하며 모은돈

이라는 이유정도는 먼지만도 못한 것임에 더욱 분노하게 된다.

어디 그들뿐이랴 부정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 자기 배만

불리고 어디가서는 그 남자를 욕하는 그와 비슷한 많은 사람들


우리는 너무 떼돈에 목말라 하는 것 같다. 주식해서 10%번돈은

번것도 아니고 한두배도 그저그렇고 서너배는 되어야 벌었다 하

고 잃어도 10%잃은건 잃은것도 아니고 반토막 되야 조금 잃었

네 하고 남에게 빛까지 져야만 많이 잃었구나 하는 사람들


큰돈만 돈이 아님을 알자 내 주머니 비었어도 남에 주머니 털

어 내체면 차리려 하는것도 결국 돈을 가벼히 생각해서 일것

이다. 내가 가진것으로 정성을 다하고 가진것이 없다면 체면안

서면 어떠리 돈이 내려앉을 자리 다듬는다 생각하면 되지


집안 구석구석 작은 동전들이 얼마나 돌아 다니는지 한번 찾아

보면 어떨까 놓고도 잃어버리는 그 동전들이 다른 사람에겐

삶과 죽음을 갈라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돈이 너무 가벼워 바람처럼 흩뿌린 그남자 그여자에긴 동전 하

나가 같는 값어치를 알게하고

힘든 수레 만큼이나 돈의 무거움으로 고생하는 그 할머니에겐

언덕길 더욱 힘들어 할때 뒤에서나마 밀어준다면 조금 가벼워

지실까 그 무거움 조금씩만 나누어 갔기로 하자

힘든 생활에 눈물마를날 없다는 그아주머니 에게도 돈의 무게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무거움 나눌수

있는 따듯한 눈길한번이라도 나누도록 하자.


가벼워 주체할 수 없이 흩날리는 많은 돈들에 자그마한 온정의

돌이라도 달아 힘든 사람들 품으로 사알짝 내려 앉게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