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글래디에이터를 보라고 하더군요.
특히 지금 뉴욕에서 뭐 컴퓨터사이언슨가 뭔가를 공부하고 있는
남동생이 방학 동안 왔는데,
미션임파서블은 절대 보지 말고
(전 이 영화 1편도 별로였으므로 절대 볼 생각 안 했지요)
글래디에이터는 꼭 보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리고 여기 영화감상방에서도 많이 올라오는 영화길래
토요일 심야를 봤지요.
보면서 내내,
그리고 새벽 2시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벤허의 위대함만이 머릿속에 꽉 차 있었습니다.
왜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하늘이 움직이는 장면은 왜 그리도 많이 나오는지?
무슨 말인가 하면,
요즘 영화는 컴퓨터의 발전으로
주제와는 별 상관 없는 쓸데없는 멋을 부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멋은 한 번 다른 영화에서 보고 나면
땡이지요.
그리고, 젤로 불만이었던 것은,
드라마가 없다는 것이었지요.
돈만 처들인, 시나리오가 엉망인 영화였다는 생각입니다.
뭐 그런 대작 영화가 무슨 줄거리가 그리도 간단한지요.
처음 1시간은 쌈 하다가 지나가고,
그 담 1시간은 검투하다가 지나가고...
그리고 무슨 내용이 있지요?
쌈을 잘하는 한 영웅이 있었다.
억울하게 검투사가 되었는데
역시 쌈을 잘해서 왕을 죽이고 명예를 회복하였다.
하지만 벤허는 어떠한지요?
제 능력으로는 이런 식으로 줄거리를 요약할 수가 없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다행이었던 것은,
제가 처음부터 글래디에이터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뭐 돈 많이 들인 그런 영화겠거니 짐작하고
그냥 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