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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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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갔다 오는 길(2)


BY 숙 2000-04-27

흔들리는 차 속에서
그 보다 더 흔들리는
내 마음을 추스려 본다
3살 배기 아들은
좁은 차 속이 갑갑한지
계속 칭얼대고,
아이를 달래는 건지,
나를 달래는 건지,
꼭 안은 팔에 힘이 더욱 간다.

내 어머니도 이러했지.
천식으로 가쁘게 기침을 하면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시며
"아이구. 내 새끼.
썩 물러가거라.
우리 강아지 나쁜 기침
썩 물러가거라."

늦은 밤 배앓이에
그 거친 손이
여린 배를 훑어내리며
"엄마 손이 약손이다"
"엄마 손이 약손이다"

딸은 아직도
그 때 그 엄마의 손이
너무나 그립다.